새정치연합 '86그룹'(1980년대 학번, 1960년대생)의 대표적인 인사인 이인영 의원은 16일 이동학 혁신위원이 전날(15일) 자신에게 기득권포기와 함께 이른바 '적진차출론'을 권유한 것과 관련, "말인즉 하방이지만 제가 근본적 성찰 없이 임한다면 그것은 좀 공학적 처방 같다"고 지적했습니다.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와 관련된 내용을 올렸다고요.

=그렇습니다. 이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이동학 후배에게'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동학씨의 글이 있기 꽤 오래 전부터 부대껴온 제 안의 치부를 먼저 털어놓지 않고 단지 'Yes냐, No냐'로 그냥 대답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는 "지역구를 옮겨 출마하면 해결되는 고민일지도 모르겠지만 제게는 그렇지 않다"며 "정치공학이나 선거공학이 오래 지속되지 못했던 것처럼 우리당 마지막 혁신의 시간을 공학으로 대할 순 없다"고 말했습니다.

-자신의 지역구가 서울에서 좋은 지역구라는 편견이 있다면 불편하다고요.

=네 그렇습니다. 그는 특히 "지역구를 옮기라는 이면에 솔직히 제 지역구가 서울에서 좋은 지역구라는 편견이 있다면 불편하다"면서 "저는 우리당원들과 자갈밭을 일구는 심정으로 지난 15년을 보내온 사람이지, 문전옥답을 물려받은 편은 아니다"라고 반박했습니다.
그는 "구로구을에 비해 구로구갑인 제 지역구는 참 많은 지역편차가 있었고 지지기반도 약했다. 그래서 떨어지고 당선되고 또 떨어지고 당선되고 고생도 좀 했다"며 "그 때 다짐했던 '철새처럼 지역구를 옮겨 다니는 정치를 하지 않겠다'던 저의 첫 약속을 지키고 싶은 점도 저를 망설이게 하는 이유일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다만 "이런 것들과 달리 더 근본적이고 더 큰 정치로의 혁신을 위해 저의 어떤 기득권이라도 다 던져버리고 헌신하라면 당연히 언제나 저의 대답은 'Yes'다"며 "이인영 개인의 정치적 선택이나 승부수가 아닌 무엇이 우리당을 위한 최선의 길인지 함께 더 생각해 보자"라고 여지를 남겼습니다.

-이와 함께 이 의원은 당 혁신 방향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털어놓기도 했다고요.

=그렇습니다. 그는 "우리당 혁신의 방향이 올바른 가치를 추구할 수 없다면 제가 다른 지역구에 출마한들, 또 거기서 당선된들 어떤 보람이 있겠는가"라며 "지역 구도를 깨는 정치도 의미 있지만, 거기에 연연해 누구처럼 박근혜 대통령이나 보수와도 원만하게 지내면서 어떤 지역을 발전시키겠다고 위장하고 싶지도 않다. 그래서 선(先)가치 혁신의 과정에 벼락처럼 큰 소리를 내는 혁신위를 저는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임혜린 기자 / 임민환 기자l승인2015.07.16 23:09

저작권자 © 뉴스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