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영 전 전남지사가 16일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했습니다.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야권의 새 희망을 일구는 데 밑거름이 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요.

=그렇습니다. 박 전 지사는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새정치연합은 지난 몇 차례의 선거를 통해 이미 사망선고를 받았다. 야권의 새 희망을 일구는 데 밑거름이 되겠다”며 탈당 뒤 신당 창당에 합류할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박 전 지사는 박주선 의원, 정대철 상임고문, 박광태 전 광주시장 등과 함께 새정치연합 내 ‘중도 호남 신당파’로 분류돼 왔습니다. 그는 회견에서 “지난 2월초 시민들이 신당을 요구하고 있다는 당원들의 말에 놀랐다. 열성 당원들이 당을 버리고 있음을 알게 됐다”며 탈당 이유를 밝혔습니다.
김대중 정부 시절 국정홍보처장을 지낸 뒤 야당 텃밭인 전남에서 3선 도지사를 지낸 인물이지만, 박 전 지사의 탈당이 가져올 정치적 파장은 당장은 그리 크지 않아 보입니다.

-새정치연합 안에서 ‘탈당 1순위’ 현역 의원으로 꼽혀온 박주선 의원은 지난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에 취임한 뒤 당분간 국회 활동에 매진할 태세라고요.

=그렇습니다. 오승용 전남대 교수는 “지역 정서가 문재인 새정치연합 지도부에 우호적이지 않은 게 사실이지만, 그 대안이 박 전 지사 같은 옛 기득권 세력이라고 보지 않는다”며 “그의 탈당과 신당 추진은 ‘인생 4모작’을 노리는 ‘올드보이의 노욕’으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라고 신랄하게 비판했습니다.
지난 4월 광주 서구을 보궐선거에서 ‘호남 개혁정치 복원’을 내걸고 무소속 당선된 천정배 의원은 박 전 지사 쪽과의 연대설과 관련해 “우리 관심은 시대정신과 가치를 공유할 만한 새로운 인물들에게 있다”며 정체성이 다른 중도 호남신당 세력과는 손을 잡지 않겠다는 뜻을 명확히 했습니다.

임혜린 기자 / 임민환 기자l승인2015.07.16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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