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국민정보지키기' 위원장이 19일 현직 국정원 직원이 국정원의 해킹 프로그램 사용 의혹과 관련해 '내국인 사찰을 하지 않았다'는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데 대해 "고인이 스스로 목숨을 버린 원인과 배경이 무엇인지 수사당국은 철저한 수사를 통해 한 점 의혹 없이 국민 앞에 밝혀 달라"고 말했습니다.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언론 보도 이후 그동안 국정원 내부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국민들은 궁금해 한다는 발언을 했다고요.

=네 그렇습니다. 안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고인의 명복과 유가족에 대한 위로를 전한 뒤 "언론 보도 이후 그동안 국정원 내부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국민들은 궁금해 한다. 고민의 죽음은 안타깝지만 정말 의아해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안 위원장은 "국정원의 불법해킹을 통한 사찰 의혹이 제기된 상황에서 관련 직원의 죽음은 또 다른 의혹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면서 "고인이 죽음에 이른 배경에 대한 규명 없이 유야무야된다면 국정원에 대한 국민적 의혹은 해소되기 어렵다. 국정원과 수사당국은 각별히 유념해 달라"고 주장했습니다.

-국가의 역할은 국민의 정보인권을 최대한 보장하면서 국가의 안위를 지키는 것이라고요.

=네 그렇습니다. 안 위원장은 "국가의 역할은 국민의 정보인권을 최대한 보장하면서 국가의 안위를 지키는 것이다. 그 경계가 어딘지에 대한 정답은 없지만, 국가는 헌법과 법률에 따라 국민의 인권과 국가의 안전을 보장해야 한다"며 "이번 사건에 대한 명확한 진실규명이 필요하고, 혹시라도 국가기관이 국민의 삶을 불법 사찰할 수 있는 법적·제도적 허점이 있다면 개선해야 한다. 그런 과정에서 내 컴퓨터나 휴대폰을 누군가 들여다볼 수 있다는 국민 불안을 해소해줘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여야는 하루라도 빨리 힘을 모아 진실을 밝혀 국민을 안심시켜야 한다"면서 Δ선(先) 의혹검증 후(後) 현장조사 Δ의혹 해소를 위한 기본적 자료 제공 Δ관련 의혹 해소를 위한 여야 특위 구성 등을 요구했습니다.

- 국정원이 주장한대로 떳떳하다면 언론에서 제기되고 있는 기본적 의혹들에 대해 못 밝힐 이유가 없다고요.

=네 그렇습니다. 그는 '선 의혹검증, 후 현장조사'와 관련, "언론에서 제기된 많은 의혹에 대해 국정원은 결백만 주장할 게 아니라 국민이 믿을 수 있게끔 책임 있는 답변을 통해 스스로 의혹을 해소해야 한다. 국정원이 주장한대로 떳떳하다면 언론에서 제기되고 있는 기본적 의혹들에 대해 못 밝힐 이유가 없다"면서 "의혹에 대한 국정원의 해명을 토대로 관련자에 대한 국회 정보위 또는 국회조사특위 차원의 청문회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국정원 현장조사는 이런 선조치 후에 이뤄져도 늦지 않다"며 "선조치 없이 일방적 자료와 정비된 현장만 둘러보고 의혹이 해소됐다고 국민께 말씀드릴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안 위원장은 자료 제공과 관련해선 "해킹프로그램 테스트 시점부터 마지막 사용 시점까지 모든 사용기록을 출력형태가 아닌 원본 로그파일로 제출하고, 실제 감청 단말수도 밝혀 달라"면서 "이탈리아 해킹팀 이외 다른 프로그램 구매내역을 밝혀야 한다. 정보기관 특성상 이렇게 중요한 일을 외국의 한 업체에만 의존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 그 세부명세를 정보위에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진상규명은 정보위 현장조사만으로 한정할 수 없다고요.

=그렇습니다. 그는 또 "진상규명은 정보위 현장조사만으로 한정할 수 없다. 여야 특위를 구성해 관련 의혹을 모두 해소할 수 있어야 한다"며 "그리고 특위든, 정보위든 조속히 청문회를 열어 국정원, 나나테크 관계자 등 사건 관계자들 불러 진상조사해야 한다. 이런 과정에서도 충분히 의혹을 해소하지 못한다면 국정원에 대한 경찰수사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안 위원장은 보안업체 관계자들을 향해 "이번에 문제된 해킹 프로그램에 대해 이미 많은 업체에서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국민들의 의혹 해소를 위해 그 보고서를 공개해주고 나아가 전용백신 프로그램도 개발해 우리 국민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밝혔습니다.

임혜린 기자 / 임민환 기자l승인2015.07.20 00:14

저작권자 © 뉴스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