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팜, “3년 전 임상 지금도 진행 중”…오너일가 주식재산 1500억…꼬리 문 의문?

【서울=헬스코리아뉴스/이지폴뉴스】“연간 매출 116억, 2년 연속 적자, 오너일가 주식재산 1500억원, 발행주식 시가총액 6500억원.”

국내의 한 중소 제약사가 수년째 화제다. 화제의 기업은 부작용 없는 항암제 ‘코미녹스’(물질명 KML001)를 개발하고 있다는 코미팜(대표이사 회장 양용진).

동물약품전문제조업체(한국미생물연구소)였던 이 회사가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3년10월경. “부작용없는 항암제를 개발했다”는 내용의 기업설명회를 열고 코미녹스의 효능을 공개하면서 부터다.

◆2004년 "부작용없는 항암제 개발" 기자회견 계기…주가 급등 시작

이후 이 회사는 2004년9월 회사명을 지금의 코미팜으로 바꾸고 같은해 10월 코미녹스 개발 관련 기자회견을 계기로 주가는 급등하기 시작했다.

당시 서울 소공동의 한 호텔에서 진행된 기자회견 내용대로라면 이 회사의 코미녹스는 암으로 고통받는 인류를 구원하는 신비한 영약으로 손색이 없었던 셈.

당시 코미팜측에 따르면 인간의 정상세포는 생존기간 동안 50∼100번 정도의 분열을 하는데 세포가 분열할 때마다 염색체 끝 부분에 있는 ´텔로미어´(Telomere)라는 유전자의 길이가 점점 짧아지면서 결국은 죽게 된다.

그런데 암세포 경우 ´텔로머라제´(telomerase)라는 효소가 분비되면서 텔로미어가 짧아지는 것을 막기 때문에 세포가 죽지 않고 계속 증식하게 된다는 것. ‘코미녹스’는 바로 이런 암세포의 번식 원리를 역 이용해 개발한 약물로, 복용을 하게 되면 암세포에 있는 텔로미어가 특이 또는 비특위적인 DNA의 손상을 일으켜 서로 엉겨붙게 되고 정상세포의 텔로미어처럼 짧아지게 돼 결국은 사멸된다는 논리다.

◆시가총액 6500억대 대기업(?)…매출은 수년 째 110억대

회사측은 당시(2004년10월) 기자회견에서 “독일에서 조만간 임상 3상 시험에 들어갈 예정이다. 코미녹스(물질명 KML001)’는 앞서 실시된 임상 1상과 2상 시험결과 종양크기가 7∼20% 가량 줄었고, 종양마커(기준치 0∼4ng/ml)는 한 환자의 경우 161에서 0.37로, 또 다른 환자는 725에서 6.15로 감소했다.”고 밝힌 바 있다.

코미팜의 이같은 발표는 당시 중앙언론사와 통신사 등을 타고 전국에 삽시간에 퍼저나갔고 연간 매출 110억원대에 불과한 코미팜의 주가는 급등하기 시작, 2007년5월4일 현재 시가총액 6570억원대의 대형(?) 제약사로 성장했다.

코미팜의 이같은 주식규모는 동아제약(시가총액 1조3800억원), 한미약품(2조720억원), 유한양행(2조1700억원) 등 제약업계 빅3를 제외하고 업계의 대표적 장수기업인 종근당(4135억원), 일동제약(3890억원), 중외제약(2700억원), 보령제약(1160억원) 등의 시가총액을 비웃는 것이다.

◆항암제 개발 기대, 주가 폭등…코미팜 오너 일가, 수천억대 돈방석

특히, 양용진 대표 일가족이 보유한 주식의 시가총액은 이날 현재 1530억원대에 달한다.

양 대표 개인의 보유주식총액은 1185억원으로 한미약품 임성기 회장(2091억원)과 일양약품 정도언 회장(1314억원)에 이어 업계 3위다. 부인(260억원)과 아들(62억원) 역시 내로라하는 주식부자가 됐다.

항암제 개발 소식으로 오너일가가 순식간에 천문학적인 돈방석에 앉은 셈이다.

그렇다면 코미팜은 과연 주식값이 이처럼 급등할만큼 가치가 있는 것일까. 코미팜의 매출은 수년째 감소추세다. 2001년 131억원이던 것이 2003년 128억원으로 줄어든데 이어 최근 3년간은 겨우 110억원을 넘겼다.

2005년과 2006년에는 2년 연속 영업이익, 경상이익, 순이익이 모두 적자로 돌아섰다. 코미팜측은 "코미녹스 개발에 투자, 적자를 기록한 것"이라고 해명한다.

항암제 개발 소식에 오너 일가가 천문학적인 주식부자가 됐지만, 결과적으로 그 덕분에 벌어들인 돈은 연구개발에 투자되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항암제 개발 과정 아이러니

그간 진행된 코미녹스 개발과정도 아이러니하다. 코미팜 양용진 회장은 2004년10월 인터뷰 당시, “코미녹스는 2006년쯤에는 독일에서 진행되는 임상3상 시험을 마치고 시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한 바 있다.

하지만 그는 올해 2월 한 인터넷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항암제 코미녹스의 개발은 여전히 진행되고 있고 성공 확률도 50%가 넘는다. 현재 독일에서 후기 임상2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오래전에 착수했어야할 임상 3상은 고사하고 아직도 임상2상을 진행하고 있다는 얘기다.

양 대표의 이같은 발언이 사실이라면 “독일에서 조만간 임상3상에 착수할 것”이라는 2004년의 주장은 신뢰를 잃게되는 셈이다. 신약의 임상시험은 동물실험→임상1상(전기+후기)→임상2상(전기+후기)→임상3상 순으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신약개발은 신물질 탐구과정부터 동물실험까지가 전체 개발기간의 태반을 차지한다”며 “하물며 이미 임상2상을 마친 약물의 개발기간이 이처럼 길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양 대표의 주식재산이 천문학적 규모로 늘었는데도 국내가 아닌 외국에서만 수십억원대에 불과한 소규모 임상을 진행하면서 이를 국내에서 발표하고 있는 것도 의문이다.

◆임상시험 외국에서만 진행…결과는 국내서 발표

코미팜에 따르면 코미녹스는 기존의 전립선암 외에 폐암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해 2년전부터 미국 메릴랜드 의과대학 그린바움암센터에서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미국 FDA에 신약 임상연구를 요청했다. 72명의 환자들로부터 얻은 폐암조직에서 추출된 텔로미어에 코미녹스를 반응시킨 결과, 효과가 입증돼 미국에서의 공식 임상시험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양 회장은 이와 관련 올해 3월23일 열린 코미팜의 주주총에서 "네덜란드 소재 신약개발대행사인 레파톡스사가 코미녹스의 임상2상 완료를 통지한 바 있으며 이를 근거로 독일 윤리위원회가 확대 임상을 권유해 다시 시작한 임상2상이 2005년 4월 완료됐다"고 말한 바 있다.

코미팜측에 따르면 지금까지 코미녹스의 임상은 독일과 미국에서 주로 이루어진 셈이고 독일에서 진행된 임상의 경우, 동물실험에서 임상2상까지 들어간 비용이 약 30억원에 불과했다.

이와관련 양 회장은 2004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국내에서의 임상은 미국 FDA 등 외국의 전문기관이 인정을 하지 않아 글로벌 제약시장에서 획기적 신약으로 인정받기 어렵다”며 “네덜란드와 캐나다 등 외국의 저명한 박사들이 주도하는 CRO(임상시험대행기관)에서 임상1상과 2상을 했고 그 결과가 나올 때마다 (코미녹스의 효능을) 공개했던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국내 임상으로는 글로벌신약으로 인정받기 어려워 국외에서 임상을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최근들어 국내의 임상시험수준도 세계적 기관들에 못지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양 회장의 이같은 발언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항암물질 발굴과정 여전히 의문

코미팜측은 과연 ‘KML001’이라는 항암물질을 어떻게 발굴했는지도 석연치가 않다. 그간의 언론보도 내용을 보면 독일에서 코미녹스 관련 기술을 매입했다는 것부터 동물치료를 위해 그간 사용하지 않았던 새로운 물질들을 모아가지고 실험하는 과정에서 ‘KML001’이 항암성분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는 주장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업계는 일반적인 항암제에서 나타나는 부작용없는 항암제를, 그것도 정상세포는 건드리지 않고 암세포만 공격하는 획기적 항암제를 매출 110억원대에 불과한 영세제약사가 개발한다고 할 때부터 믿지못한다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그런 와중에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4월 코미팜 양용진 회장을 사기적 거래(행위)를 통한 시세조종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금융감독원, 양용진 회장 사기혐의로 검찰에 고발

“코미팜이 독일 식약청(BfArM)으로부터 임상 1상 승인을 받고 이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임상 2상이 완료된 것처럼 허위로 공시했다"는 것이 고발이유였다.

업계는 세계적 제약회사들도 개발하지 못하는 이 신비한 항암제가 국내의 한 영세제약회사에 의해 개발되고 있다는 소식에 깜짝 놀라면서도 만에 하나 사기로 결론 날 경우 투자자들의 피해규모는 천문학적인 규모가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항암제 개발 소식에 단 몇년만에 제약업계의 내로라하는 재벌대열에 오른 코미팜 오너 일가. 매출 116억원에 시가총액 6500억원이 넘는 드라마같은 기업. 코미팜의 항암제 개발소식은 과연 어디까지가 진실일까.

[코미팜,암세포 분열 막는 획기적 항암제 개발] [2004.10.27 언론보도 내용]

세포의 생로병사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진 염색체의 일부인 ‘텔로미어(Telomere)’의 길이를 짧게해 암세포만을 사멸시키는 새로운 기전의 경구용 항암제가 국내의 한 벤처제약기업에 의해 개발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동물의약품 전문기업이었던 바이오벤처기업 코미팜(대표 양용진)은 26일 기자회견을 갖고 “텔로미어 단축을 통해 암세포가 다른 신체 부위로 전이되는 것을 억제하고 머리털이 빠지거나 구토 등의 부작용이 거의 없는 것으로 임상결과 확인된 획기적인 항암제를 개발, 조만간 임상 3상시험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코미팜에 따르면 ‘코미녹스(물질명 KML001)’라고 명명된 이 항암제는 유럽(독일)에서 실시된 임상 1상과 2상 시험결과 종양의 크기가 줄고 부작용도 나타나지 않는 등 뛰어난 암치료 효과를 보였다.

전립선암 등 전이가 진행된 말기암환자 40명을 4그룹으로 나누어 4주간 실시한 임상 2상 시험에서 코미녹스 2정씩을 하루 1∼2회 식사 30분전에 투여한 결과 전체의 70%인 약 28명의 환자에서 종양의 크기와 종양마커(유전학에서 표지로 사용되는 유전자)가 감소했으며, 나머지 30%의 환자도 안정된 상태를 유지했다.

코미팜 중앙연구소 이상봉 박사는 이날 회견에서 “종양크기는 7∼20%가 줄었고, 종양마커(기준치 0∼4ng/ml)는 한 환자의 경우 161에서 0.37로, 또 다른 환자는 725에서 6.15로 감소했다”며 “코미녹스는 원발성 전립선암은 물론 전이된 이차성암(폐암, 간암, 대장암, 직장암, 방광암, 고환암, 골암) 등 여러 종류의 암에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의 임상결과 이 약물은 암세포만 공격하고 정상 세포에는 영향을 주지 않았다”며 “구토, 탈모, 체중감소, 식용부진 등 기존의 항암제에서 나타나는 부작용도 거의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이 회사가 개발한 코미녹스는 어떤 작용기전을 통해 암세포를 공격하는 것일까.

코미팜에 따르면 이 항암제는 세포의 염색체 양끝에 붙어있는 ‘텔로미어’라는 염색체 보호막 부위에서 특이 또는 비특위적인 DNA 손상을 일으켜 텔로미어가 서로 엉겨붙게 함으로써 더 이상의 암세포 전이 및 증식을 억제하고 암세포의 사멸을 유도한다.

일반적으로 인간의 세포는 생존기간 동안 보통 50∼100번 정도의 세포분열을 하는데 이 때마다 텔로미어의 길이는 점점 짧아지고 텔로미어가 모두 닳게 되면 세포는 죽게된다.

이에따라 최근 과학자들은 텔로미어를 거꾸로 되돌려 노화를 억제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는데 정상세포의 경우 텔로미어의 길이가 짧아지면서 분열을 중지하지만 암세포의 텔로미어는 짧아지지 않아 세포가 죽지 않고 무한 분열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코미팜이 개발한 코미녹스도 바로 이런 원리를 이용했다는 것이다.

한편, 양용진 사장은 “코미녹스는 돼지 등에 대한 질병 치료 등 약 25년간의 동물실험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축적된 경험적 기술에 의해 개발하게 됐다”며 “임상 3상 시험이 끝나면 유럽연합을 시작으로 미국 등 전 세계 국가를 상대로 신약 허가 등록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소제약사의 신약 개발능력과 관련한 기자의 질문에 대해 “이미 개발된 확신에 찬 물질로 임상을 했기 때문에 아직까지 개발비용에는 큰 부담을 느끼지 않았지만 앞으로 적응증을 추가하면 임상 비용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제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획기적 신약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한국에서의 임상보다 선진외국에서의 임상시험이 더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코미팜은 이 항암제를 이르면 오는 2006년 초 부터 시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 대한민국 대표 건강시사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http://www.hkn24.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헬스코리아뉴스/기획팀 기자
저작권자 © 뉴스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