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적십자사(한적)가 운영하는 공공의료기관인 적십자 병원들의 누적 적자가 838억여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이 같은 경영 악화 탓에 전체 적십자병원의 68%가량이 문을 닫거나 통폐합된 것으로 집계됐다죠?

=. 네, 한적은 지난해 말 현재 전국 5개 적십자병원과 1개 재활센터 병원 등의 누적 적자가 838억6천500만원에 이른다고 26일 밝혔습니다. 

-. 병원별 적자 금액은 서울 적십자병원이 287억9천100만원으로 가장 많다면서요?

=. 인천 적십자병원이 190억8천800만원, 경북 상주 적십자병원이 129억2천500만원, 경남 통영 적십자병원이 77억2천300만원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또 지난 2010년 문을 닫은 대구 적십자병원의 적자는 154억여원인데, 5년 전 폐업되면서 빚이 대한적십자사 본부로 넘겨진 상태입니다. 

-. 적십자병원은 한적이 1905년 서울에 처음 개원한 이래 1974년 백령병원에 이르기까지 모두 16개를 설립했다죠?

=. 하지만 이 병원들 가운데 11개(68.8%)가 차례로 문을 닫거나 통폐합됐습니다.대구 적십자병원이 2010년 3월에 문을 닫았고, 전북 전주 적십자병원이 1991년에 폐원됐습니다. 

또 부산과 강원도 춘천 적십자병원은 1986년과 1987년에 각각 문을 닫았으며, 광주 적십자병원의 경우 1996년 5월 서남대학 부속병원으로 통합됐습니다.

-. 백령 적십자병원은 1995년 2월에 가천의대 길병원으로, 전남 목포 적십자병원은 1994년에 목포전문대학 부속병원으로 각각 통폐합됐다죠?

=. 이처럼 적십자병원들의 적자가 늘어나는 것은 높은 비율의 의료급여 환자 비중과 낮은 비율의 비급여 수가 처방, 수익성 떨어지는 진료과 운영, 정부의 정책적 사업 수행 등 공공의료기관의 구조적 한계 때문이라고 한적은 설명했습니다. 

특히 이현진 한적 병원정책팀 과장은 "적십자병원들은 취약계층을 위한 공공의료를 통해 의료 안전망 역할을 해 왔지만, 절반 이상이 경영 악화로 폐원되고 말았다"면서 "비용절감, 인력감축 등 자구노력을 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라고 말했으며, 이 과장은 이어 "적십자병원 등 공공의료기관의 정상화를 위해서는 공공의료 수행으로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착한 적자를 해결할 수 있는 정부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습니다.

 

▲ 서울적십자병원
저작권자 © 뉴스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