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새누리당 최고위원의 총선 불출마 선언이 새정치민주연합에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혁신을 해야 한다며 새정치연합 내 혁신위원회를 출범시켰지만 정작 혁신은 새누리당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라고요.

=그렇습니다.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이 총선 불출마를 잇따라 선언하면서 새누리당이 자발적 인적쇄신을 통해 혁신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4일 이동학 새정치연합 혁신위원은 트위터 글에서 "김태호 의원의 '셀프디스' 불출마…이미 우린 (새누리당에) 지고 있다. 쇼라 할지라도 쇼에서도 지고 있다"며 "너도 나도 답답하다. 그래서 국민이 답답하고 대한민국이 답답하다"고 밝혔습니다.

-당 내에서는 불출마 선언 등 자기 희생이나 현역의원으로서의 기득권을 포기하는 움직임이 보이지 않는데 대해 일침을 가한 것이라고요.

=네 그렇습니다. 이 혁신위원은 앞서 86그룹의 리더격인 이인영 의원에게 보내는 공개 편지 형식으로 86그룹의 정치행태를 비판하며 '적진 출마'를 요구한 바 있습니다.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인 조국 혁신위원은 이날 한 라디오에 출연해 '야당에서도 불출마 선언이 나와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비판이 있다'는 지적에 "중진 다선의원의 불출마 문제는 혁신위의 소관사항이 아니라 스스로 결단해야 하는 문제"라며 "새정치의 다선 중진 의원분들도 현명한 선택을 하리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현명한 선택'이 '용퇴'를 포함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용퇴를 할지 이른바 적지에 출마를 할지 어떤 것이 새정치연합의 총선 승리에 도움이 될 것인가에 대해서는 어느 누구보다도 그 분들 스스로 아시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불출마 문제를 누가 강압으로 할 수는 없다고요

=네 그렇습니다. 이어 "불출마 문제를 누가 강압으로 할 수는 없다"면서도 "공정하고 투명한 룰 마련 작업을 통해 자연스레 세대교체가 이뤄진다면 중진들이 양보한다거나 하는 일이 결과물로서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또 "혁신위가 목표를 갖고 몇%는 무조건 날린다고 수치를 정할 수는 없고 특정집단, 특정지역에 계신 분들을 무조건 나가라고 할 수도 없다"면서도 "선출직 공직자 평가위에서 지역구 활동, 당 기여도 등에 대해 실시한 계량적 평가에 기초해 나쁜 점수가 나온 분들은 자연스럽게 나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당 일부에서는 불출마 선언을 통한 인적쇄신 경쟁에 거리를 두는 모습도 보인다고요

=네 그렇습니다. 전병헌 새정치연합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에 출연해 "불출마 선언이 일종의 혁신적, 인적 쇄신을 이루는데 단초가 될 수 있는 소지가 있다는 점은 부정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불출마 선언이 곧 혁신이고 개혁이다' 이런 등식으로 접근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발상이라고 생각한다"며 "그 본질은 국민적 기대를 얼마나 모을 수 있는가. 또 국민적 기대를 모아낼 수 있는 신진 인사의 영입과 신진 인사들에게 어느 정도 기회를 주는가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총선이 목전으로 다가오게 되면 여러 가지 상황에 의해서 당연히 총선을 앞두고 불출마를 선언하는 분들이 나오게 돼 있다"면서 "자연스럽게 갈 일이지 인위적으로 불출마를 강요하거나 국민의 선택을 받은 사람을 강제적으로 못나오게 하는 것 자체가 오히려 개혁을 내세워서 피선거권을 제한하는 결과가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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