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수 일가의 경영권 다툼으로 롯데그룹이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직면한 가운데 롯데그룹 주가도 타격을 받는 것으로 보입니다.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 반 롯데 정서 확산에 소비재 계열사 주가가 하락했다고 하죠?
= 네, 그렇습니다. 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롯데쇼핑은 전날보다 6.91% 급락한 22만9천원에 거래를 마쳤는데요. 현대정보기술(-5.39%), 롯데푸드(-2.87%), 롯데칠성(-2.83%), 롯데제과(-2.13%), 롯데하이마트(-1.55%) 등 다른 계열사 주가도 대체로 큰 폭으로 하락했고, 롯데의 상장 계열사 중 주가가 상승한 종목은 롯데손해보험(0.49%)과 롯데케미칼(4.73%) 뿐이었습니다.

지난달 27일 '왕자의 난'이 터지고 나서 일부 롯데그룹 계열사 주가는 경영권 분쟁 이슈가 두드러지면서 한때 오름세를 탔었는데요. 일례로 7월27일 22만5천원으로 마감한 롯데쇼핑 주가는 7월30일 25만8천원까지 올랐지만 결국 이달 5일에는 원래 수준인 22만9천원까지 밀렸습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일본 회사인 롯데홀딩스가 경영권 다툼의 주된 무대로 떠오른 만큼 국내에 상장된 자회사의 지분을 놓고 신동주·동빈 형제가 지분 확보 경쟁을 벌일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관측이 우세합니다.

 

- 소비자 단체가 롯데그룹 불매운동을 시작했다고요?
= 네. 국내 소비자 단체의 불매 운동이 벌어질 정도로 국민 여론이 롯데그룹에 부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가자 유통·식품 사업이 중심인 롯데의 향후 성장 가능성이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는데요. 음식료, 백화점, 면세점, 호텔 등 업종은 대체제를 찾기 쉽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이 쉽게 등을 돌릴 수 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여기에 당·정마저 롯데그룹 분쟁을 계기로 불투명한 재벌의 소유 구조 문제 정비에 소매를 걷어붙이고 나선 상황인데요. 이에 따라 연말 재입찰에서 롯데면세점 소공점과 잠실 월드타워점의 사업권을 반납하게 될 수도 있다는 관측마저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면서 주가 흐름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는 분위기라고 합니다.

이지영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그룹이 소비재 중심의 그룹인데 소비자들의 감정이 나빠져 단기적으로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만에 하나 면세점 사업권을 반납하게 되면 기업가치가 훼손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다만, 롯데그룹 계열사들의 가치평가가 다른 유통 기업에 비해 낮은 편이고 이번 분쟁 이후 추가적인 경영권 분쟁 등의 불확실성이 해소될 수 있다는 점에서 저가 매수를 노려볼 수 있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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