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권에 신규 대형 건물이 들어서고 공기업이 지방으로 이전하면서 서울에 ‘빈 사무실’이 2009년 이후 최대 규모로 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 도심권 공실률이 10% 가까이 늘었다고 하죠?

= 네, 그렇습니다. 부동산 자산관리기업 한화63시티가 발표한 ‘2분기 오피스마켓리포트’에 따르면 서울 오피스 빌딩 공실률이 8.6%로 나타났는데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5%p 올랐고, 이 회사가 오피스 공실률을 집계하기 시작한 2009년 이후 최고치입니다.

기타 권역을 제외한 서울 모든 권역에서 오피스 공실률이 상승했는데요. 도심권(CBD) 공실률은 9.8%를 기록했고, 전기보다 0.4%포인트 올라 3분기 연속 상승세를 보였고, 도심권 공실률이 10% 가까이 상승한 것은 보기 드문 일이라는 게 업계의 반응입니다.

 

- 서울역 주변 대형 건물의 공실률이 높다고요?

= 네. 주요 빌딩의 대형 공실이 쌓여 도심 내 세부 권역중에서 가장 높은 공실률인 15.3%를 보였는데요. 서울역 근처 T타워는 LG유플러스가 상암으로 이전하면서 건물 전체가 비어 있고, 메트로타워, 와이즈타워(YTN타워)도 각각 70%, 50%가 공실입니다.

광화문·종각 일대에도 비어 있는 사무실이 많은데요. 재개발로 대형 빌딩들이 새로 들어섰기 때문으로 시설과 위치가 좋은 데도 워낙 덩치가 커 임차인을 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 강남과 여의도에도 공실이 증가하고 있다고요?

= 네. 강남권(KBD) 공실률은 전분기 대비 0.5%p 오른 7.5%인데요. 한전 사옥으로 일부 현대계열사가 이전해 대륭강남타워, 삼성생명역삼동빌딩, 동부금융센터 등 테헤란로 기존빌딩에 공실이 생겼고, 그레이스타워에 입주했던 SDS가 빠져나가면서 강남대로변 빌딩 공실률도 급증했습니다.

여의도권(YBD)은 2분기 8.4%의 공실률을 기록했는데요. 중소기업진흥공단, 신용보증기금이 지방으로 이전해 기존 사옥에 공실이 발생했습니다.

또한 증권사 이전 움직임도 활발한데요. 유진투자증권은 여의도POBA빌딩에서 그룹 계열사가 매입한 중소기업중앙회 빌딩으로 다음 달 이전할 예정이고, 유진투자증권 이전 후에는 KB증권·KB자산운용이 신한금융투자빌딩에서 여의도POBA빌딩으로 옮겨옵니다.

한화63시티 관계자는 “최근 신규 공급이 늘어난 상황에서 대기업과 공기업이 빠져나가 텅 빈 사무실이 많아졌다”며 “대형 임차인 모시기가 쉽지 않아 공실률 감소에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저작권자 © 뉴스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