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협동조합 택시가 서울 시내를 달린 지 한 달이 지나면서 기사들에게 돌아갈 소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 이번 한 달 협동조합 택시 기사들은 170만원 가량의 소득을 올렸다고 하죠?

= 네, 그렇습니다. 박계열 한국택시협동조합 이사장에 따르면 최근 회사는 7월 회계정산을 마쳤는데요. 수익금에서 연료비와 사무비, 직원 인건비 등의 비용을 다 제하고 이달 초 출자금 배당으로 조합원당 55만원을 지급했다고 합니다.

출자자가 대부분 회사 내 택시 기사인 것을 고려하면 지난달 협동조합 택시 기사들은 55만원의 추가 소득을 올린 셈인데요. 근로 배당이 120~130만원 수준임을 감안할 때 한 달 동안 170만원 가량 받은 것으로 이는 수익금 전액을 조합원들이 나눠가졌기에 가능했습니다.

 

- 가동률이 오르면 수익도 더 오를 전망이라고요?

= 네. 박 이사장은 "가동률이 70%에 못 미쳐 생각보다 출자금 배당이 적었다"면서도 "기사 충원 등으로 가동률이 올라가면 출자금 배당이 70만원 수준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일을 열심히 할 경우 초과이익 배당도 지급된다"며 "이 경우 협동조합 택시의 기사들은 한 달에 200만원 이상의 소득을 가져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실제로 한국택시협동조합의 이 모 기사는 지난달 200만원 이상의 소득을 올렸는데요. 택시 기사로만 10여년 근무했다는 이 기사는 "근로 배당과 출자금 배당, 초과이익 배당을 합해 지난달에만 260만원 정도 벌었다"며 "이전 회사에서 근무했을 때보다 50~60만원 정도 더 번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2000년 11개월 간 '생계형' 택시운전을 했던 박 이사장은 "사납금을 채우기 위해 승차 거부나 신호위반을 안 하고 버틸 수 있을까 의문"이라며 "이 부분에서도 회사 내 기사들의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는데요. 그러면서 "전액 관리제와 50만원 상당의 복지카드 등으로 조합원은 물론 국내 택시 기사들의 근무 여건이 개선되길 바란다"며 "택시 서비스 질 개선에도 일조하길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박 이사장은 법정관리중인 서기운수를 인수해 협동조합으로 전환했는데요. 박 이사장은 이후 2500만원씩 출자금을 낸 150여명의 택시 기사들과 함께 지난달 14일 영업용 택시 71대의 출범식을 열고 노란 '쿱(coop)' 택시의 본격 영업을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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