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총재를 역임한 이회창 전 의원이 2일 박근혜 대통령을 향한 '작심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이 의원은 서울대 행정대학원에서 '대통령의 리더십'에 대해 특강을 했다고요.

=그렇습니다. 1997년, 2002년, 2007년 등 세 차례 걸쳐 대선에 출마했던 이 전 의원의 대중 연설은 지난 2012년 대선 이후 처음입니다. 이 전 의원은 유승민 의원의 새누리당 '원내대표직 사퇴' 파동을 언급하며 박 대통령의 리더십을 문제삼았습니다.
그는 "유 의원이 잘하고 잘못하고를 떠나서 '배신자'라는 욕이 막 쏟아져 나오고, 왕따시키는 것 같은 현상이 벌어지는 것을 보면서 이래선 안 된다고 생각했다"며 "대세에 몰려 부화뇌동하는 이런 분위기는 정말 유해한 분위기"라고 비판했습니다.

-이 의원은 자신이 한나라당 총재였던 2002년 유 의원을 여의도 연구소 소장으로 발탁했다고요.

=그렇습니다. 유 의원을 정계로 끌어들인 인사인 셈입니다. 이 의원은 박 대통령을 겨냥해 "자신이 생각하는 것만 정의라고 독단하는 것은 아닌지, 옛날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의 수직적 통치 형태로 회귀하려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꼬집었습니다.
박 대통령의 '통일 대박론'에 대해서는 비현실적인 '유포리아'(과도하게 들뜬 감정)라는, 남북 간 교류 강화에 대해서는 "군사적 대치와 대량살상무기 등에 대한 현실적 접근이 없고 막연하다"는 지적이 이어졌습니다.

-김영삼, 김대중 등 다른 전직 대통령에 대한 비판도 제기됐다고요.

=네 그렇습니다. 이 의원은 "민주화 투쟁을 했지만, 대통령이 된 이후에는 굉장히 비민주적인 일을 많이 했다"며 "날치기 강행 처리를 자행하고 의원들을 빼가는 등 인위적 정계 개편을 했다"고 비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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