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석 달간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과 채권을 10조원어치 넘게 팔아치웠다고 합니다.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 외국인투자자들이 계속해서 주식을 팔고 있죠?
= 네, 그렇습니다.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주식시장에 빠져나간 외국인 자금은 4조 1092억원에 달하고, 이달 들어서도 2428억원어치를 팔았는데요. 국인들은 무려 22거래일 동안 하루도 빼놓지 않고 한국 주식을 팔고 있어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장 기록이라고 합니다.

외국인들의 주식 매도는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인데요. 지난 6월 4개월 만에 주식 순매도(-3890억원)로 돌아선 외국인은 7월에는 2조2610억원을 팔았고 8월에 들어서는 또다시 매도 물량이 2배 가까이 늘어났습니다.

이로써 전체 시가총액의 30%를 넘어서던 외국인 보유 비율도 지난달 말 기준으로 28.78%까지 떨어졌는데요. 시가총액에서 외국인 비중이 20%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10년 10월 이후 처음입니다.

 

- 채권시장 분위기도 비슷하다고요?
= 네. 원화표시채권에 대한 외국인 비중도 눈에 띄게 줄어드는 분위기인데요. 지난 6월 1년 10개월 만에 5610억원 순매도로 돌아서며 팔자에 나선 외국인은 7월에 2조6180억원어치의 원화채권을 집중적으로 매도했고, 금액이 다소 줄었지만 8월에도 2400억원 어치를 추가로 순매도했습니다.

이 석 달간 외국인이 주식과 채권을 팔아치운 금액을 다 합치면 10조1782억원에 달하는데요. 중국 경기가 경착륙할 것이라는 우려에다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맞물리면서 외국인 자금 이탈에 대한 우려도 커지는 상황입니다.

한국은행도 자금 이탈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는 분위기인데요. 최근 공개된 8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에 따르면 외국인의 국내 주식과 채권 매도세가 강해지고 있다는 데 우려를 표했고, 한국은행이 자금 유출을 걱정하기 시작했다는 것은 완화적 통화정책을 펴기에 어려운 상황이 됐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아직 과도하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는 분석도 있는데요. 유진혁 금융감독원 증권시장팀장은 “올해는 7월까지 연평균 전체 매도물량이 1조1000억원 수준인데, 이는 과거 10년간 연평균 수치인 1조4000억원보다 그 규모가 작다”며 “아직 일반적인 범위 내에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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