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1900선을 벗어나지 못하는 부진 속에도 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에는 한 달 새 3조원이 넘는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고 합니다.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 국내주식형펀드에 자금이 몰리고있다고 하죠?
= 네, 그렇습니다. 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피가 조정에 들어간 최근 한 달간 국내주식형펀드에는 3조2476억원이 순유입됐는데요. 같은 기간 해외주식형펀드의 설정액 증가치(3074억원)의 10배를 넘는 규모로, 국내주식형펀드의 월간 순유입규모가 3조원을 넘어선 것은 2011년 이후 처음입니다.

역사적으로 코스피가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아래로 떨어지면 저가매수의 기회라는 인식도 국내 투자가 늘어난 주요 요인으로 풀이되는데요.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4~5년에 걸친 환매로 국내주식형펀드에서의 환매 대기 물량도 꾸준히 소화됐고 저금리로 인해 주식자산에 대한 투자수요도 늘고 있다"며 "저금리 등으로 위험자산 투자가 늘어나면서 펀드 투자에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습니다.

 

- 단기간 지수반등을 노린 투자도 여전하다고요?
= 네. 지수의 변동을 1.5~2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펀드(ETF 포함)에 한 달 새 1조원 가까운 자금이 몰린 것인데요. 코스피200 지수를 2배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KODEX레버리지'의 순자산은 한 달 새 4815억원이 늘었고, 같은 기간 공모형 레버리지펀드의 설정액도 4308억원 늘었습니다.

대외변수의 영향으로 지수가 하락할 때마다 레버리지펀드에 몰리는 투기적인 행태가 이번에도 반복된 것인데요. 많은 자금이 몰렸지만 증시가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레버리지투자의 수익률은 뒷걸음질치고 있고, KODEX레버리지의 1개월 수익률은 -10.45%. 레버리지펀드가 대부분인 '인덱스기타' 유형의 평균 수익률도 -7.37%입니다.

해외펀드는 중국 등의 충격으로 증가세가 더디지만 선진시장과 일본을 중심으로 설정 규모가 조금씩 늘어나는 추세인데요. 선진국 비중이 높은 글로벌펀드에는 한 달간 1267억원이, 일본펀드에는 같은 기간 1121억원이 순유입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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