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둔화로 은행의 수익성 악화가 장기화할 것이란 경고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은행들이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고 합니다.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 은행의 실적 부실이 장기화 될 전망이라고 하죠?
= 네, 그렇습니다.금융권에 따르면 경기둔화 장기화로 기업 신용도가 하락 추세를 이어가고 연체율마저 급등하면서 은행들이 하반기 여신 감리 강화에 사활을 걸고 있는데요.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7월 대기업 대출 연체율은 0.84%,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0.90%로 전달보다 각각 0.16%포인트, 0.12%포인트 상승했고, 2000년 ‘BBB+’이던 스탠다드앤푸어스(S&P)의 한국 기업 신용등급 평균은 지난 8월말 현재 ‘BBB―’로 하락하는 등 기업들의 부실이 장기적 추이를 띠며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따라 은행권이 연체 및 리스크 관리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데요. 각 은행들은 최근 신용시스템을 전면 재정비하고, 여신 감리 등 리스크 관리 인력 확충에 나섰고, 금융당국의 부실기업 상시 구조조정 의지와도 맞물려 있어 당분간 은행권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이 강조될 전망입니다.

 

- 은행들은 각각 어떤 대책을 세우고 있습니까?
= 신한은행은 기업 신용리스크 정밀 감시 체제를 도입했는데요. 최근 경기둔화, 기업 부채 및 상환 능력 등을 점검해 리스크 모형을 보강하고, 금융당국이 요구한 대출 기업 연체 가능성 등 리스크 요인 측정을 강화하고 나선 것으로 조선업 등 업종별로도 위기를 점검하는 것은 물론 중국 경기둔화 영향권에 들어선 동남아 지역 모니터링도 확대하고 있습니다.

KEB하나은행은 기업신용평가모형을 새롭게 업그레이드하고 조기경보시스템을 도입했고, 또한 개별 기업의 신용 위험을 자세히 들여다 보기 위해 리스크 및 여신감리 관리 인력도 보강하고 나섰는데요. KT ENS, 모뉴엘 대출사기 등의 예에서 보듯 개별 기업 부실이 은행의 수익성에 결정적 영향을 끼친다는 판단에서라고 합니다.

NH농협은행은 상시방문제도’와 기업 모니터링 중 리스크 이슈 발생 즉시 현지 방문을 통해 확인하는 ‘이슈확인제도’를 신설하는 등 부실 징후에 대한 조기대응체제를 도입했고, 또 상시 밀착 모니터링을 위해 신용공여액 300억 이상 기업과 대기업 신용위험 상시평가 ‘B’등급 기업을 대상으로 본부 감리역을 전담 배치했습니다.

KB국민은행·우리은행·IBK기업은행 등도 여신 감리 등을 집중적으로 강화하고 있다고 합니다.

한 시중은행 부행장은 “경기 둔화에 따른 차주의 상환능력 하락으로 기업이나 가계 신용 리스크가 올라가는 부분이 있다”며 “경제상황이 어려울 때는 은행의 리스크 관리 능력이 곧바로 수익성으로 연결된다는 점에서 은행들로는 리스크 관리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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