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가 8월 이후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신용융자 잔고가 1조6000억원 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투자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라고 하죠?
= 네, 그렇습니다.1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증가세를 이어오던 신용융자 잔고는 지난 7월27일 8조734억원을 정점으로 감소하기 시작해 지난 10일 기준 6조4392억원까지 떨어졌는데요.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그간 대외 변수의 영향 속에 한국 증시에서는 외국인 자금 이탈, 시가총액 위축 등을 본 투자자들의 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유가증권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 8월5일부터 이날까지 연속 28거래일 매도 우위를 보이면서 모두 5조4258억원을 회수했는데요. 지난 7월31일 1268조8626억원이던 유가증권 시장 시총도 11일 1215조1723억원까지 감소했습니다. 

이 기간 코스닥 시총도 199조1438억원에서 187조4845억원으로 줄었는데요. 이 같은 상황에 미국 금리 인상 등 시장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는 변수까지 예정돼 있어 보수적인 투자 심리가 신용융자 잔고의 감소를 재촉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 신용융자 잔고 감소에 증권업 주가도 내림세라고요?
= 네. 일각에서는 투자 심리 위축에서 시작한 신용잔고 감소가 8월 이후 증권사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신용잔고 감소는 증권사 이자 수익 저하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인데요. 증권사 개별 종목의 주가가 부진했던 가운데 유가증권 시장 증권업 지수는 지난 7월31일 2232.97에서 전일 1865.85로 16.44% 하락하기도 했습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신용잔고는 장 좋을 때 많아지고 나쁠 때는 떨어지는 경향이 있어 시장 심리를 어느 정도 반영하는 면이 있다"면서 "보통 증권사들은 매매 수수료보다 이자에서 발생하는 수익이 더 많아 일부 증권사 실적에 크게 영향을 미치게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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