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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군에서는 지난 2004년 장욱진 화가의 종중에서는 미술관 건립에 필요한 부지(약 8,807㎡)를, 장욱진 미술문화재단에서는 80억원 상당의 작품(약 100여점)을 각각 연기군에 기부채납 하겠다는 약속을 받고 연기군 동면에 미술관을 건립하기로 했다.

이후, 연기군 지역이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지역으로 확정되자, 장욱진 화가의 종중에서는 당초 기부채납하기로 했던 미술관건립 부지는 소유자가 반대한다는 이유로 기부채납을 거부했다.

그런데, 연기군에서는 무슨 이유인지 당초 약속과는 달리 장욱진 화가의 종중에서 땅을 기부채납하지 않는다면 연기군에서 땅을 매입해서라도 미술관을 건립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리고, 지난 2006년 12월 미술관 건립에 따른 총사업비 130억원[국비 15억, 도비 15억, 군비 20억, 민간자본(작품 80억원)]중 25억원(국비 15억, 군비 10억)을 확보하고 2007년도로 명시이월 시켰다.

그런데, 문제는 아직까지 도비 15억원, 군비 10억원, 민간자본 80억원에 준하는 작품 모두가 확보되지 않았는데도 미술관 건립부지 매입을 서두르고 있다는 것이다.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연기군립 장욱진 미술관 건립을 위한 부지매입과 관련한 공유재산관리계획이 지난 7월 연기군의회 임시회에서 의결됨에 따라 가능한 연말까지 착공을 목표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종중에서 기부채납하기로 했던 부지도 땅 값 상승으로 기부채납을 받지 못했는데 재단에서 기증하기로 한 민간자본 80억원 상당의 장욱진 화가의 미술작품 또한 확실하게 기부채납을 받지 않은 상태에서 미술관 건립을 강행하는 것은 무책임하기 까지 하다.

만약, 연기군에서 미술관 건립 부지를 매입한 이후에 장욱진 미술문화재단에서 또다시 장욱진 화가의 미술작품을 당초 약속과는 달리 기증하지 않거나, 아주 적은 수량만을 기증한다면 연기군에서는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의문이다.

군민을 대표하는 연기군의회에서는 이러한 상황을 전혀 파악하지 않고 오히려 미술관 건립 부지를 매입하도록 강요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심히 우려되기도 한다.

또한, 충남도에서는 2005년도 투융자심사결과에서 도비와 민간자본을 확보한 후에 추진하라는 조건부 승인을 해놓고, 정작 도비 15억원을 지원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

행정중심복합도시 즉, 세종시가 충청남도와 관련이 없는 세종특별자치시로 되기 때문에 당연히 부담해야 할 도비를 부담하지 않는 것은 아닌가 하는 예상도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특히 미술관 건립부지로 매입하기로 확정한 토지는 행정중심복합도시 주변지역에 위치해 있어, 현재 국회에 상정되어 있는 세종특별자치시에 관한 법률이 확정되면 이 지역은 연기군 관할지역이 아닌 세종시 관할구역으로 변경되는 지역이다.

즉, 지금은 세종시가 연기군 안에 있지만, 연기군과 세종시는 상호 법적지위가 다른 각각의 지방자치단체로 분리된다는 뜻이다.

그러면, 연기군에서 막대한 군비를 투입해서 미술관을 건립했다하더라도 위 법률이 확정되면, 그 미술관을 포함한 각종 공공재산은 원칙적으로 세종시로 승계되는 것으로 되어있다.

설령 연기군의 공공재산이 세종시로 승계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연기군의 공공재산인 미술관을 연기군 관할구역에 건립해야지 왜 세종시 관할구역에 건립하려고 하는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

또한, 연기군에서 미술관 건립부지와 민간자본(작품)을 모두 기부채납 받은 상태라 하더라도 이러한 상황이라면, 미술관 건립을 철회하거나 연기군민이 이용하는데 불편이 없고 관리하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연기군 관할구역에 건립하는 것이 당연한 이치다.

특히, 지난 2006년 11월에 발간된 행정중심복합도시 개발계획에 따르면 세종시 예정지역과 주변지역에 총 11개소의 박물관과 미술관을 전액 국비로 건립하겠다고 발표한바 있다.

그렇다면, 연기군에서는 어려운 재정형편을 감안하더라도 미술관 건립을 서두를 것이 아니라, 행정중심복합도시 즉, 세종시로 하여금 전액 국비로 미술관을 건립하도록 하면, 연기군이나 지역주민의 입장에서 볼 때 많은 재정을 투입하지 않고도 지역주민으로 하여금 문화적인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하는 1石 2鳥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데 왜 이렇게 서두르는지 정말 이해할 수 없다.

연기군에서는 금년 연말까지 미술관을 착공하지 않으면 이미 확보한 국비 15억원을 반납해야 한다고 하고 있으나 국비도 국민의 세금이다.

지금 연기군 재정은 매우 열악하다. 당초 계획보다 얼마나 더 많은 예산이 들어갈지도 모르며 지금 확보한 국비, 군비 속에는 토지매입비가 포함되지도 않았다.

앞으로 설계를 하고 건물을 짖다보면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더 들어가면 더 들어가지 덜 들어가지는 않는 상황에서 연기군에서는 많은 군비를 투입해서 꼭 미술관을 건립해야 할 이유가 무엇인지?

그 정당성과 타당성을 검토한 후에 정당성과 타당성이 없다면 과감히 사업을 포기하고 국비를 반납하는 것이 바람직 할 것이며, 정당성과 타당성이 있다면 행정중심복합도시 즉, 세종시의 관할구역이 확정될 때까지 서두르지 말고 기다렸다가 접근성이 좋은 조치원 지역이나, 자연경관이 수려한 군립공원(고복저수지) 주변으로 장소를 변경하여 추진하는 것도 면밀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

연기군에서는 군립 장욱진 미술관 건립에 따른 장소 및 시기의 정당성과 타당성은 물론, 건립이후 운영․관리에 이르기까지 막대한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예측되는바,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별도의 용역을 거쳐 미술관 건립 및 운영관리 전반에 대한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확고한 운영․방침을 마련한 후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 할 것으로 보인다.

     [이지폴뉴스]   yginews 박준희   cni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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