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가입 기간으로 외면받았던 재형저축이 폐지 3개월을 앞두고 ‘막판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합니다.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 3개월 연속 재형저축 가입이 늘고 있다고 하죠?
= 네, 그렇습니다.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재형저축 계좌는 157만9800개로 지난 7월(157만1885개)보다 7915개 늘어 3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갔는데요. 7월에도 전월(156만1226개)에 비해 1만659개가 늘어났습니다.

재형저축 계좌의 85%를 차지하는 6개 은행(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IBK기업은행)의 재형저축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5조823억원(134만3637계좌)으로 5조원을 넘어섰는데요. 은행별로는 국민은행이 30만1517계좌에 1조1710억원으로 가장 많고, 신한은행이 25만2508계좌에 1조1103억원으로 뒤를 잇고 있고, 이어 우리은행(26만3675개·9019억원), 기업은행(22만5627개·7378억원), 농협은행(18만3310개·6749억원), KEB하나은행(11만7000개·4864억원) 순입니다.

1970∼90년대 서민들의 유력한 재테크 수단이었던 재형저축은 1995년 폐지됐다가 18년 만인 2013년 3월 부활했는데요. 연소득 5000만원 이하인 사람이 분기당 300만원까지 1년에 최대 1200만원을 넣을 수 있습니다. 

만기 때 이자 세금으로 농어촌특별세 1.4%만 떼가는 비과세 혜택이 있어 출시 2개월 만에 계좌 수가 180만개를 돌파하며 초반 돌풍을 일으켰는데요. 하지만 2013년 7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17개월 연속 계좌 수가 줄어들었습니다. 혜택을 볼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기간이 7년이나 된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

 

- 이런 재형저축의 인기는 무엇때문입니까?
= 재형저축의 막판 인기는 보완 상품 출시와 기대에 못 미친 ISA 혜택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는데요. 정부는 기간이 긴 단점을 보완하고자 ‘서민형 재형저축’을 지난 3월 말 내놓았는데요. 총급여액 연 2500만원 이하 근로자(또는 종합소득금액 1600만원 이하 사업자·근로자)나 중소기업에 다니는 고졸 이하 청년(만 15세 이상 29세 이하)은 3년 동안만 가입을 유지해도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펀드, 예·적금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계좌 하나에 담아 손익을 통합계산해 비과세 혜택을 주는 ISA는 ‘만능통장’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뚜껑을 열어보니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속담을 떠올리게 했는데요. 이자소득이 최대 200만원까지만 비과세인 데다 혜택을 받으려면 5년을 채워야 하기 때문입니다.

어차피 긴 기간을 유지해야 한다면 혜택이 적은 ISA에만 돈을 넣는 것보다 재형저축과 ISA로 돈을 나눠 넣아야 많은 혜택을 볼 수 있다는 판단이 재형저축 인기로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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