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이른바 '베이비붐' 세대 중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이들은 창업 실패 후 재기가 어려운 만큼 창업보다는 재취업을 장려하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 27일 서울연구원의 '서울시 베이비붐 세대 일자리특성과 정책방향'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연구원이 4월 창업을 희망하는 베이비부머 250명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들은 주로 식당과 카페, 편의점 등 생계형 업종의 창업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죠?

=. 창업 분야는 식당(26.4%)이 가장 많았고 이어 커피숍 등 카페·다과 분야(14.8%), 편의점·슈퍼 등 종합소매업(14.4%) 순이었습니다. 이들이 창업을 희망하는 시기는 은퇴 후 6개월∼1년 이내가 49.6%, 3개월 후∼6개월 이내 20.4%로 70%가 퇴직 후 1년 이내에 창업을 희망했습니다.

창업희망 분야와 생애 주된 일자리와의 연관성은 '별로 관계없다'는 응답이 39.6%, '전혀 관계없다'가 21.6%로 61.2%가 자신이 해왔던 일과 관련이 없는 일을 새로 하려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보고서는 이처럼 창업 준비 기간이 짧아 준비되지 않은 창업이 많으며 창업하려는 분야 또한 경쟁이 치열한 '레드오션' 업종이라는 점에서 창업보다는 재취업을 통해 일자리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죠?

=. 그렇습니다. 보고서는 베이비붐 세대가 퇴직금으로 창업했다가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하고 실패하면 가계에 큰 타격이 되고, 다시 재기의 기회가 주어지기보다는 영영 빈곤층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따라 창업률과 폐업률이 높은 음식점업과 주점업, 소매업 등 '다산다사'(多産多死)형 업종에 대해서는 창업자금지원 요건을 까다롭게 하는 등 생계형 창업은 쉽게 하지 못하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 보고서는 베이비붐 세대가 60세에 퇴직하면 국민연금 수령시점인 62∼63세까지 시간 차가 생겨 그 기간 '소득절벽'에 처하게 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년 연장이 필요하며 이를 임금피크제와 연계하는 방안도 제언했다죠?

=. 한편 보고서는 서울의 경우 베이비붐 세대의 퇴직에 따른 노동력 감소의 충격이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덜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보고서는 다른 지역은 2차 베이비붐 세대(만 39∼47세) 이후 인구 감소 추세가 뚜렷하게 나타나지만, 서울은 베이비붐 세대 이후 에코 베이비붐(만 28∼36세) 세대까지 인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고 매년 20대 인구도 2만 명 정도 유입되는 점을 그 근거로 들었습니다. 보고서는 이를 고려하면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로 인한 서울의 노동시장 충격은 전국 다른 시·도보다 상대적으로 약할 것이며 충격이 오더라도 뒤늦게 올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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