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가 한국 금융시장을 혹평한 세계경제포럼(WEF)의 국가경쟁력 평가 결과를 공식 반박했습니다.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 WEF 평가는 자국 기업인 대상의 만족도 조사 성격이 강하다고 하죠?
= 네, 그렇습니다. 금융위는 30일 'WEF의 금융부분 평가 관련' 보도참고자료를 내고 "한국 금융의 현 상황을 보여주는 객관적 지표들은WEF 평가 결과보다 양호한 수준"이라고 밝혔는데요. 이날 WEF는 한국 금융시장 성숙도 순위가 조사대상 140개국 가운데 올해 87위로 지난해(80위)보다 7계단 낮아졌다고 발표했습니다. 

절대적인 순위나 방향성 등 측면에서 한국을 금융 후진국으로 평가한 것인데요. 특히 올해 한국의 순위는 우간다(81위)나 나이지리아(79위), 가나(76위) 등 아프리카 국가나 인도네시아(49위) 등 개발도상국보다 낮습니다. 

금융위는 WEF 평가가 자국 기업인 대상의 설문조사 위주로 구성돼 만족도 조사 성격이 강하고 국가 간 객관적 비교에도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 금융위는 대신 다른 지표를 소개했다고요?
= 네. 금융위가 소개한 세계은행의 143개국 대상 금융이용 가능도 지표에 따르면 한국의 15세 이상 인구 중 계좌보유비율은 94.4%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94.0%보다 높은데요. 미국 등 글로벌 은행보다 국내 은행의 예금계좌 관련 수수료 비중도 낮습니다.

주식시장 시가총액 규모는 1조2천억 달러로 세계 15위 수준이고, 대출의 용의성 측면에서도 한국은 OECD 국가 대비 양호한 수준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국내 은행들의 BIS(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은 모두 경영실태평가 1등급 기준을 충족하고 있고 외국인의 한국시장 증권 투자 규모는 508조2천억원에 달합니다.

금융위 관계자는 "ATM 대수나 은행 지점 수, 은행 계좌 보유비율과 증시 시가총액 등을 비교해볼 때 우간다 등 국가와 한국을 비교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면서 "다만 한국은 금융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우고자 금융개혁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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