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투뉴스/이지폴뉴스]폴리실리콘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특히 현금을 주고도 물량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할 정도로 수요가 급증,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19일 태양광업계에 따르면 200W급 태양광 패널 하나를 만드는 데 90만원이 든다. 여기에는 2kg의 폴리실리콘이 필요하다. 폴리실리콘의 가격이 kg당 60달러(약 5만6000원)를 상회하지만 이것도 장기계약 때만 가능하다. 현물의 경우 kg당 최고 300달러까지 거래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 경우 완성된 패널 가격의 3분의 2가 폴리실리콘 구입비용으로 들어가는 셈이다.

김동환 태양광사업단장은 최근 ´폴리실리콘 제조기술 및 산업현황´ 보고서를 통해 실리콘 생산량은 2005년 3만2000톤에서 2010년 8만5000톤으로 약 2배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같은 기간 태양전지 생산량은 1.7GW에서 10GW로 약 5배 증가할 것으로 전망돼 폴리실리콘 부족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때문에 대부분 태양전지 제조사들은 폴리실리콘을 확보하기 위해 몇 해 전보다 2~3배 비싼 가격에 5년 이상에 걸친 장기 계약을 맺고 있다.

세계 3대 태양전지 업체로 손꼽히는 중국의 우시상더(영어명 썬텍ㆍSuntech)社는 가격에 상관없이 폴리실리콘을 대량 확보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썬텍은 최근 호쿠(Hoku)사로부터 2009년 중반부터 10년간 폴리실리콘을 공급받기로 계약을 체결했다. 회사는 예치금으로 200만달러를 호쿠사에 전달했다.

썬텍이 폴리실리콘 구입에 큰 돈을 투입할 수 있는 데는 회사가 뉴욕 증권거래소와 나스닥에 상장되면서다. 회사는 주식에 상장되면서 약 5조4000억원을 벌었다. 썬텍은 이익금을 다시 폴리실리콘 등 원재료 확보에 투자하고 있는 것이다.

썬텍의 활동 영역은 국내에까지 뻗치고 있다.

폴리실리콘이나 웨이퍼(waferㆍ실리콘 원판) 부족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던 국내 태양광 업계는 동양제철화학이 국내 최초로 폴리실리콘 제조에 나서면서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동양제철화학은 내년까지 2500억원을 투자해 연 3000톤 규모의 폴리실리콘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건설키로 했다.

그러나 일각에서 동양제철화학이 국내 폴리실리콘 공급 갈증을 해소시켜줄 수는 없을 것으로 보고있다. 선텍이나 선파워에 공급할 폴리실리콘 물량을 이미 계약해 놓은 것으로 알려져있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태양광발전이 정부 정책만큼 발전속도가 따라가지 못한 것은 업계의 영세성도 원인이 있지만 재료의 확보가 제대로 되지 않아 계획단계에서부터 시간이 많이 소요되고, 재료가격 또한 지나치게 비싸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또 "대기업이나 중국 등 외국의 대형 태양광 전문업체들이 이른바 예치금을 주고 장기간 계약을 통해 물량을 확보하는 바람에 중소기업들은 고가(高價)와 물량확보난(難) 등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지폴뉴스]   이투뉴스-조민영기자   jo@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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