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는 8일 한국 경제가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영향에서 벗어나 완연한 개선세를 보이고 있지만 대외 위험 요인은 여전히 존재한다고 진단했습니다.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 메르스로 감소했던 소비지표가 7월 이후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하죠?
= 네, 그렇습니다. 기재부는 이날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소비가 메르스 이전 수준을 상회하면서 생산, 투자가 2분기 부진에서 점차 회복되고 고용도 양호한 흐름"이라고 밝혔습니다.

올 9월 백화정할인점 매출액은 작년 동월 대비 각각 14.1%, 10.0% 늘어 호조를 나타냈는데요. 특히 백화점 매출액 증가율은 2012년 11월(18.7% 증가) 이후 최고치라고 기재부는 설명했습니다.

9월 카드 국내승인액은 1년 전보다 14.8% 늘어나 전달(10.3%)보다 증가 폭이 커졌는데요. 국산 승용차 내수판매량도 9월에 15.5% 급증했다. 휘발유·경유 판매량은 6.2% 늘었습니다.

기재부는 "코리아 그랜드세일,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 등 정책 효과에 힘입어 소비 등 내수 회복세가 확대되고 있으나 중국발 불안과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등 대외 위험요인도 상존한다"며 "추가경정예산 등 재정 보강 조기 집행, 내수 회복 노력 등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노동·금융·공공·교육 등 4대부문 구조개혁을 가속화하겠다"고 밝히고, 이어 "대외 불확실성에 따른 금융·외환시장 영향과 국내외 경기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필요시에는 즉각 대응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미국의 경우 2분기 성장률이 3.9%로 전 분기 대비 반등한 가운데 소비 중심의 개선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기재부는 전했고, 중국은 7월에 이어 8월에도 투자 둔화, 수출 감소, 산업생산 부진이 계속되고 있으며 제조업 구매관리지수(PMI)는 8월, 9월 연속 기준치를 밑도는 등 향후 경기도 불투명하다고 분석했습니다.

윤인대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중국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으로서는 중국 경기 둔화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습니다.

윤 과장은 다만 "중국의 부동산 시장, 그림자 금융, 지방정부 부채 등 문제가 최근 안정세를 보이는 등 긍정적인 부분도 있다. 과잉설비 리스크도 중국 정부가 충분히 통제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판단한다"며 "중국 경제의 경착륙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정부와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시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정부는 국제통화기금(IMF)이 6일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5월 제시했던 3.1%에서 2.7%로 낮춘 데 대해선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는데요. 윤 과장은 "세계 경제가 전반적으로 악화한 상황에서 수출의존도가 높은 나라로서 이 정도면 선방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며 "정부는 올해 3.1% 성장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12월 31일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저작권자 © 뉴스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