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해지는 범죄유형 등에 맞춰 프로파일러들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현실은 이에 따라주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점점 프로파일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죠.

=예, 새정치민주연합 유대운 의원(서울 강북을, 국회 안전행정위)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현재 경찰 소속 프로파일러는 총 26명에 불과하며, 이들이 2011년부터 2015년 9월까지 사건과 관련해 프로파일링한 건수는 총 2,209건으로 확인됐습니다.

특히 묻지마 범죄, 사회증오범죄 등 다양해지는 범죄유형에 맞춰 범죄의 촉발요인 분석, 범죄자 심리 분석, 범인의 행동·심리 패턴 파악 등을 위한 프로파일러의 중요성이 점점 부각되고 있습니다.

2003년 9월부터 2004년 7월까지 발생한 유영철 연쇄살인사건 이후 범죄자들의 행동이나 심리를 이해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경찰 안팎에서 제기되면서부터 범죄 수사과정에 프로파일링을 활용하기 시작했고, 2005년부터 프로파일러 선발을 시작했습니다.

-이런 중요성에 비해 프로파일러들의 근무 환경은 열악한 상황이라고요.

=그렇습니다. 경찰은 최초 프로파일러 도입을 공식화 한 2005년 16명을 선발했고 2006년 14명, 2007년 10명을 선발한 이후 6년 간 추가 선발을 실시하지 않았으며, 2014년에 와서야 다시 6명을 선발했고, 2015년에 선발된 6명은 현재 교육중에 있습니다.

업무의 특성 상 각종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범죄 현장의 단서나 증거를 분석하고, 함께 모여 브레인스토밍 등을 통해 사건을 추론하는 과정 등이 필요하지만 현재 각 지방청마다 1~2명씩 분산 배치돼 있어 수많은 사건들을 혼자 해결해야 하는 등 제대로 임무수행을 하기가 어렵습니다.

경기도지방경찰청의 경우 2011년부터 2015년 9월까지 총 393건을 프로파일링 했지만 실제 경기청에서 근무하는 프로파일러는 단 한명이며 전남지방경찰청은 그나마 분석요원조차 없어 업무공백 상태입니다.

또한, 프로파일러는 범죄심리학 석·박사 자격을 소지해야 특채에 지원이 가능한 고학력 직종이지만 선발된 후에는 경장(초봉 1,495,500원 / 2015년 기준) 봉급을 받고 있어 경제적인 여건 역시 무시할 수 없는 실정입니다

이런 이유로 2014년까지 총 46명의 프로파일러가 선발됐지만 6명이 퇴직했고, 휴직 11명, 국외유학 1명, 비수사 분야 근무 2명으로 실제 근무 중인 경찰 소속 프로파일러는 26명에 불과합니다.

[참고] 2015년 현재 각 지방청별 프로파일러 현황

지방청

인원(명)

26

경찰청

4

중앙경찰학교

1

서울청

4

부산청

2

인천청

1

대구청

2

광주청

1

대전청

1

울산청

1

경기청

1

강원청

1

충북청

1

충남청

1

전북청

2

전남청

0

경북청

1

경남청

1

제주청

1

유대운 의원은 “우리나라에서 발생되는 범죄는 점점 더 다양하고 포악해지고 있으며, 언제 어디에서 어떤 범죄가 일어날지 예측불허인 상황에 있다.”면서, “한국판 CSI를 꿈꾸며 출범한 프로파일러들이 자료수집, 평가, 분석 등 철저히 과학적인 기법들을 통해 범죄 예측·예방과 범죄자 검거 등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전문가들을 지속해서 육성해야 하며, 필요한 여건을 조성해 주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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