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들이 장기대출(카드론)과 단기대출(현금서비스) 등 대출상품의 수수료율 인하를 불과 0.2~0.4%포인트(p)만 내려 '생색내기' 아니냐는 눈총도 나오고 있다고 합니다.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 카드사들이 대출금리를 내리고 있다고 하죠?
= 네, 그렇습니다. 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오는 29일부터 카드론 최저 수수료율을 기존의 연 7.9~23.9%에서 5.9~23.9%로 인하하는데요. 현금서비스 수수료율은 7.9~27.2%에서 6.4~26.9%로 낮아지고, 리볼빙결제 수수료율도 7.9~25.4%에서 5.8~24.9%로 낮아지며 연체이자율은 21~29.4%에서 21~28.9%로 인하됩니다.

앞서 신한카드도 카드론 최고 금리를 기존의 24.9%에서 24.7%로, 현금서비스는 6.44~26.94%에서 6.14~26.64%로 내리기로 했고, KB국민카드는 카드론을 6.50~25.80%에서 5.90~24.80%로, 현금서비스는 6.50~27.40%에서 6.40~27.00%로 인하했고, 롯데카드는 카드론 최저 수수료율을 6.90%에서 6.50%로, 현금서비스는 7.50%에서 6.90%로 낮췄습니다.

아직 결정하지 않은 카드사들도 조만간 인하폭을 밝힐 계획이라 카드업권 전체가 인하 행렬에 동참할 전망인데요. 현대카드는 이달 중으로 카드론·현금서비스 수수료율 인하 폭을 결정하기로 했고, 현재 금리 재산정 작업이 진행중인 우리카드·하나카드도 연말에 수수료율을 내릴 계획이라고 합니다.

카드사들의 이런 움직임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하락으로 조달금리가 내려갔기 때문이데요. 지난 2011년 기준금리는 3.25%였지만 4년이 지난 현재는 1.50%로 1.75%포인트 낮아져, 조달금리 하락이 카드 대출상품 금리에도 반영된 것입니다.

 

- 이런 대출금리 인하에도 카드사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은 이유는 무엇입니까?
= 카드사 대출상품의 금리가 지나치게 고금리라 여론이 나빠져 어쩔 수 없이 인하했다는 해석이 나오는데요.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8일 기준 7개 전업계 카드사의 카드론 수수료율은 연 6.0~27.50% 수준이며 현금서비스는 6.44~27.90%로 저축은행을 넘어 대부업 수준의 금리로 대출을 받는 카드고객도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는 이번 국감에서도 여러차례 지적됐는데요. 김영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7일 정무의원회 종합감사에서 "카드사들이 연 15~20%의 고금리 대출상품으로 1년에 2조원 넘게 수익을 내고 있다"며 "이를 규제할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대출금리 인하가 생색내기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오는데요. 실제로 삼성카드는 카드론 금리를 2.0%포인트 내렸지만 이는 적용되는 고객이 거의 없는 최저 금리만 해당하고, 최고 금리는 기존의 23.9%가 변함없습니다. 또 현금서비스 최고 금리를 내린 카드사도 그 폭은 0.2%(신한카드)~0.4%(국민카드)포인트에 그치는 등 흉내만 내는 모양새입니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카드사 입장에선 자사 고객만을 대상으로 하는 카드대출 상품이 타 카드사와의 경쟁이 없는 불완전경쟁 시장이기에 금리도 높다"며 "고객의 신용등급별 대출금리 폭이 적정한지도 금융당국이 모니터링을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카드사 관계자는 "인하 폭이 적어보일 수 있지만 현재의 여력에 맞춰 최대한 내린 수준"이라며 "최근 카드론 등 대출금리가 대부업과 비교되는 등 사회적 분위기가 부담스럽고 이 같은 여론을 반영해 향후 대출금리를 더욱 인하하는 방향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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