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가스신문/이지폴뉴스]일부 지자체를 중심으로 친환경 석유대체연료로 각광받고 있는 바이오디젤의 확대 보급이 추진되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정유사 차원에서 보급하는 BD5 보다 바이오디젤의 혼합비율이 월등하게 높은 BD20이 그 대상으로 관용차량을 중심으로 보급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BD20 도입에 가장 먼저 나선 서울시는 성동구 송정동 73번지에 ‘에코스테이션’을 건설하고 지난 5월부터 7개 구청의 청소차량과 건설기계장비에 BD20을 공급하고 있다.

성동구, 종로구, 중구, 성북구, 동대문구와 성동도로관리사업소 소속 차량 등 총 156대에 BD20을 공급하고 있는 에코스테이션 이외에도 바이오디젤 생산사인 가야에너지와 단석산업은 강동구와 송파구, 서초·강북구 등 총 8개 구청에 BD20을 공급하고 있어 이를 합하면 총 서울시 산하 25개구청 중 15개구가 BD20을 관용차량에 공급중이다.

또한 서울시는 현재 BD20을 사용하지 않고 있는 10개구에 대해서도 바이오디젤혼합유 사용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

유채 시범재배 사업을 통해 유채관광지를 조성하고 친환경연료의 생산 기반을 갖추는 작업을 추진중인 제주특별자치도는 최근 바이오디젤 공급사 선정을 마쳤다.

제주퓨렉스컨소시엄(제주퓨렉스, 퓨렉스에너지, 무등바이오에너지)을 선정하고 현지 생산 공장을 유치한 제주도는 BD20 도입 시 일반 경유 대비 리터당 87원의 연료비 인하효과가 발생해 연간 98억원의 유류비 절감과 관용차량 우선 보급을 통해 공공예산 또한 연간 11억원을 절감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특히 제주도는 바이오디젤 혼합유의 안정적 수급과 품질이 입증되면 도내 전 주유소에 BD20 판매를 의무화 하겠다고 선언해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제주도내 경유 소비량의 20%를 바이오디젤로 대체하면 연간 총 6만여 톤의 바이오디젤이 공급되게 되는데 관련 법령인 석유사업법에서는 주유소의 BD20 판매를 금지하고 있는 것이 걸림돌이다.

수질오염의 대명사인 시화호, 대기오염의 대명사인 시화공단이 위치한 시흥시도 BD20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시흥시는 BD20 공급사를 선정해 관용차에 우선 보급하고 공단내 운송차량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고민중이다.

정치권의 친환경연료 보급 확대 의지도 크다.

민주노동당 대통령선거 예비후보인 권영길 의원은 지난 달 ‘자연과 숨쉬는 국제도시 인천’이라는 비전발표를 통해 환경오염이 심각한 인천지역에 대해 관내 전 주유소에서 BD20을 공급하는 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대전시의 경우 BD20 도입을 추진하다 제동이 걸려 대조를 이루고 있다.

당초 대전시는 관용 차량에 BD20을 공급하기로 하고 서울시가 운영중인 에코스테이션과 유사한 형태의 전용 주유소 건설까지 추진했는데 주유업계의 반대로 무산된 것으로 확인됐다.

주유소의 매출 감소와 전용 주유소 건설 과정에서 부지 선정 등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반발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졌다.

지자체의 바이오디젤 확대 보급이 합법적 범위를 넘어서거나 지역민들과의 충분한 이해가 선행되지 않아 마찰을 빚을 가능성이 충분한 셈이다.

실제로 현행 석유사업법에서는 일반 차량에 BD20을 공급하거나 주유소를 통해 판매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또한 BD20을 사용하기 위한 조건으로 자체 주유시설과 정비 시설 등을 갖추도록 의무화하고 있는데 일부 지자체에서는 이를 지키지 않고 있는 상태다.

이와 관련해 바이오디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자체들이 BD20 보급을 추진하는 것은 환영할 일이지만 관계 법 등의 보완이 필요해 성급한 추진보다는 정부와 지자체, 정유사, 바이오디젤 업계간의 충분한 토론과 상호보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지폴뉴스]   석유가스신문 박인규기자   epitaph@eoilgas.co.kr

석유가스신문 박인규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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