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각광받기 시작한 모바일 중금리 대출 부실률이 기존 제2금융권 신용대출이나 서민금융 상품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으로 파악됐습니다.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 비대면 중금리 대출의 부실률이 양호한 수준으로 나타났다고요?
= 네, 그렇습니다.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이 5월 말부터 취급한 비대면 중금리대출 상품인 위비뱅크 중금리 대출은 지금까지 누적 부실률이 2.6%대로 파악됐는데요. 이는 은행권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신용등급자를 대상으로 하는 새희망홀씨대출 등 서민금융상품이나 제2금융권의 대출상품과 비교해 낮은 부실률입니다.

통상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 신용대출 부실률은 10% 대로 알려져 있는데요. 또 신용등급 5등급 이하의 연소득 4000만 원 이하 고객을 대상으로 은행들이 취급하는 새희망홀씨대출 부실률도 5% 정도로 파악됩니다.

우리은행 내부에서도 현재(14일 기준) 누적 대출액 350억원 대비 양호한 부실률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저신용자 고객에 대한 노하우가 부족한 은행이 자체적으로 중금리 대출을 선보이기에는 위험이 높다는 우려가 완화되고 있는 것입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애초 모바일 중금리 대출상품 출시하면서 대부업체에서 단기대출을 받는 고신용자들을 은행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목적이 있었다"며 "단기대출을 원하는 고신용자들의 이용도가 높아 상환 기간이 짧고 연체율이 낮은 특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올해 은행권은 고신용자 중 대부업체에서 고리로 단기 대출하는 수요를 흡수하고, 기존 은행권 신용대출이 어려웠던 7등급 부근의 고객을 끌어오기 위한 중금리 대출 상품을 모바일 기반으로 잇달아 내놨는데요. 지난 5월 말 우리은행이 모바일 플랫폼 위비뱅크에 중금리 대출 상품을 탑재한 것을 시작으로, 7월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이 각각 스피드업직장인대출, 이지세이브론을 내놨고 이어 기업은행도 아이원 직장인 스마트론을 출시했습니다.

하지만 은행들이 중금리 대출자들의 신용도를 평가할 정보가 부족한 만큼 자칫 향후 부실로 돌아올 수 있다는 점은 중금리 대출의 아킬레스건으로 거론돼 왔는데요. 중금리 대출은 기존 은행권 고객보다 신용등급이 낮은 고객들이 대상이라 그만큼 대출이 부실화될 수 있어서고, 또 모바일로 대출을 받는 고객들 중엔 상대적으로 20대 비중이 높아 변제여력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은 점도 우려됐습니다.

이에 은행권에서 모바일 중금리 대출을 가장 앞서 내놓은 우리은행도 서울보증보험(SGI)에 보증료를 내는 대신 채무자가 빚을 못 갚으면 서울보증이 은행에 원금을 갚아주는 계약을 맺어 상품을 출시했습니다.

 

- 중금리 대출 시장은 앞으로 더 커질 전망이라고 하죠?
= 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금리단층 현상으로 인해 5,6등급의 중신용계층 1216만명이 금리 사각지대에 노출돼 있는 만큼 중금리 대출시장 수요는 여전히 큰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아울러 새롭게 출범하는 인터넷전문은행에 출사표를 던진 컨소시엄들도 공통적인 전략으로 중금리 대출시장 공략을 내걸었는데요. 실제로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인터넷뱅킹(모바일뱅킹 포함)으로 신청된 대출은 일평균 48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05억원에 비해 5배 가까이 늘었고,  이 역시 모바일 전용 중금리 대출상품 출시로 신청절차가 간소화된 영향이 크다는 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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