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네트웍스가 19일 2400억원 규모의 지역 및 중소 상생 계획을 밝히면서 서울 시내면세점 대전에 뛰어든 4개사의 전략이 모두 윤곽을 드러냈습니다.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  4개사 모두 상생을 핵심 키워드로 내세우고 있죠? 
= 네, 그렇습니다. SK네트웍스는 기존 면세점 워커힐과 신규 신청지 동대문 등 두 곳에 면세점을 유치할 경우 투자금 8200억원 중 면세점 구축 및 운영자금 5800억원을 제외한 2400억원을 지역 및 중소 상생을 위해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발표했는데요. 먼저 워커힐에는 관람차, 분수쇼 등 랜드마크 개발과 투자 홍보비 등으로 900억원을 배정했고, 신규 후보지로 내세운 동대문 케레스타에는 1500억원을 배정해 신진디자이너·소상공인 지원 펀드 조성, 시장 편의시설 구축 등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라고 합니다.

문종훈 SK네트웍스 사장은 “동반성장지수 평가에서 3년 연속 최우수기업 등급을 기록한 SK그룹의 주력사로서 뿌리 깊은 상생 철학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청사진을 공개한 롯데면세점, 신세계디에프, 두산에 이어 SK네트웍스까지 상생에 방점을 찍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조금씩 다른데요. 롯데의 경우 중소협력사 및 인근 지역 외에 취약계층의 자립을 돕는 사회공헌 사업공간인 ‘언더 스탠드 에비뉴’ 설치를 약속했고, 7개 프로젝트별로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시민을 위한 열린 문화공간을 제공하는 것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신세계와 두산은 각각 면세점 후보 지역인 남대문과 동대문 활성화를 위한 콘텐츠 확보를 운영 전략으로 내걸었고, SK도 워커힐과 동대문을 잇는 1870만명 규모의 관광벨트 조성을 추진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두산과 SK는 동대문 지역 디자이너 지원을 위한 계획도 상생 방안에 담았습니다.

업계에서는 4개사가 모두 상생을 강조하는 배경에는 이번 심사 주요 타깃이 롯데면세점인 것과 무관치 않다고 보고 있는데요. 롯데면세점의 경우 업계 1위 기업으로 특허 심사 주요 배점을 차지하는 보세구역 관리 역량, 운영인의 경영 능력 등에서 좋은 점수가 예상됩니다. 반면 독과점 논란 등은 여러 차례 문제로 지적됐는데요. 이 같은 상황에서 상생 협력 관련 내용을 집중 부각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대기업 피해소상공인 공동대책위원회는 이날 “롯데가 면세점 사업으로 얻은 자금으로 골목상권을 침해했다”며 롯데면세점 특허권 연장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는데요. 롯데면세점은 “소상공인 일부의 주장으로, 오히려 지역 상권 활성화 효과가 크다”고 반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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