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가 삼성페이에 대한 전자전표 수거비용을 밴(VAN·결제대행업체)사에 제공하지 않기로 하면서 카드사와 밴사 간 수수료 갈등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 현대카드가 삼성페이 전표를 수거하지 않기로 했다고 하죠?
= 네, 그렇습니다. 카드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지난달 삼성페이 결제에 대한 전자 전표를 수거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13개 밴사에 보냈는데요. 현대카드가 삼성페이 결제에 따른 매출전표를 수거하지 않기로 한 것은 결제 과정에서 지문 인식과 같은 확실한 본인 확인 절차를 거치기 때문에 불법 결제의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해서라고 합니다.

밴사는 불법 카드 결제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카드사를 대신해 가맹점으로부터 매출전표를 거둬들인 후 수수료를 받고 이를 카드사에 넘기는 일을 하고 있는데요. 밴 업계에서는 현대카드의 조치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내용의 답변을 전달하고 삼성전자에 중개 수수료를 요구하는 방법을 검토하는 중입니다.

밴 업계 관계자는 "삼성페이 결제에서 삼성전자는 밴사 기간망을 사용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대가는 카드사와 삼성전자 어디에서도 밴사에 제공하지 않고 있다"며 "조만간 삼성전자에 이에 대한 수수료를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밴 업계는 현대카드의 전자전표 수거 거부로 인해 밴 대리점과 가맹점이 피해를 볼 것이라고 예상했는데요. 가맹점의 매출 전표를 거둬들이는 밴사 대리점이 수수료를 받지 못하면 이는 결국 카드단말기 가격 상승으로 이어진다는 지적입니다.

이 관계자는 "지금은 현대카드만 전자전표에 대한 수수료를 내지 않겠다고 하지만, 이런 움직임이 확산되면 이 일을 하는 밴사 대리점 영업에 직접적인 타격을 미칠 것"이라며 "이런 타격을 메꾸고자 카드단말기 가격을 올린다면 결국 영세 가맹점에 피해가 돌아갈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 이번 사태로 밴사와 카드사 간 수수료 갈등은 점차 확대될 전망이라고요? 
= 네. 소액결제가 늘어나면서 카드사가 VAN사에 수수료 정률제 전환을 적극 요구하는 상황에서 현대카드가 삼성페이에 대한 매출전표 수거도 거절한 것이기 때문인데요. 핀테크가 활발하게 논의되면서 지문 인식 등 카드의 부정 사용을 방지하는 높은 보안성을 확보한 기술이 개발되면서 결제 대행을 맡은 밴사, 밴사 대리점의 역할이 줄어드는 것도 카드사와 밴사 간 갈등의 요인으로 꼽힙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소액 결제가 확산되면서 VAN 수수료 체계를 개선할 필요성이 있다"며 "일정 금액 이하 결제 시 카드 부정 사용 가능성이 줄어들면서 매출 전표를 거둬들이는 필요성도 점차 사라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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