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가계소득만으로 서울에서 아파트를 구입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 서울 아파트 평균 가격이 5억원이라고 하죠?
= 네, 그렇습니다. 20일 강중구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평균 가구소득과 평균 순금융자산을 가지고 있는 가계가 월소득 25%를 원리금상환에 충당한다고 계획할 경우 구입할 수 있는 주택가격 수준은 2억9000만원으로 추정되는데요. 이는 보유한 금융자산 9000만원을 모두 사용하고 3%의 대출금리로 2억원을 빌려 매월 소득의 25%인 110만원을 원리금으로 20년간 균등상환한다는 가정에 따른 것입니다.

보고서는 "전국기준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이 2억7000만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우리나라 평균소득 가계는 아파트를 구입할 능력이 되는 셈"이라며 "그러나 아파트 평균가격이 약 5억원인 서울지역은 전국 평균 가구소득 기준으로 주택구입능력지수가 57.9%에 불과해 소득대비 주택가격이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는데요. 주택구입능력지수(HAI)는 구입가능한 주택가격과 실제 주택가격의 비율을 나타내는 수치로 100 이상이면 현재 월소득으로 해당 지역 주택을 구입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가구별 주택구입능력은 2000년대 이후 꾸준히 개선됐는데요. 가구소득과 순금융자산이 증가하고 최근 대출금리도 하락해 연평균 7.5%씩 주택구입능력지수가 오른 것으로 조사됐고, 이는 같은기간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5.1%), 서울 아파트 가격상승률(5.8%)를 상회하는 수준입니다.

보고서는 "2008년 금융위기 이전까지 주택가격 상승이 구입능력 증가보다 빠르게 나타났지만 금융위기 이후 가격상승이 멈추면서 주택구입능력이 주택가격을 상회했다"고 평가했습니다.

 

- 수도권보다는 지방 아파트가격이 많이 올랐다고요?
= 네. 지역별로 주택가격 상승세가 다른 모습을 나타냈는데요. 최근 3년간 전국 주택가격 상승률은 1.2%였고 서울(-1.6%), 인천(1.1%) 등 수도권은 전국평균 상승률을 밑돌았고, 반면 대구(13.4%), 광주(9.7%), 부산(2.6%) 등은 평균상승률을 웃돌았습니다.

이는 혁신도시 이전 등 정책효과로 수도권에 비해 가격이 뒤늦게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되는데요. 하지만 가구 주택구입능력 상승세를 감안하면 대부분 지방광역시 매매가격은 여전히 전국 평균가구 구매가능 주택가격인 2억9000만원보다 낮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정부 부동산 규제 완화 정책, 저금리 등의 영향으로 당분간 주택가격 상승세가 예상되지만 이런 현상이 계속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고 하는데요. 앞으로 아파트 분양물량이 빠르게 증가하고, 우리경제 성장세가 낮아지면서 가구별 주택구입능력도 상승세가 둔화될 가능성이 높아서입니다.

향후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시장금리 상승도 개별가구 주택구입능력을 하락시키는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강 연구위원은 "우리경제의 장기 성장둔화로 주택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면 공급부족이 어느정도 해소되는 내년 이후 주택경기 활력도 다소 약화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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