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조원 상당의 재원을 확보한 유암코(연합자산관리)가 다음 달부터 부실기업 구조조정에 본격 착수한다고 합니다.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 유암코는 좀비기업의 주식과 채권을 최대 28조원어치 사들일 계획이라고 하죠?
= 네, 그렇습니다. 금융위원회는 유암코와 유암코 출자은행들(신한·KEB하나·기업·국민·우리·농협·산업·수출입은행)과의 협의를 거쳐 기업 구조조정 전문회사 설립·운영 방안을 확정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당초 정부는 새로운 기업 구조조정 전문회사를 만들 계획이었으나 시중은행의 부실채권 관리회사인 유암코를 확대·개편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이에 따라 유암코 출자은행들은 1조 2500억원을 추가 출자하고 2조원의 대출 약정을 맺었는데요. 기존 자본과 보유 회사채 등을 합해 총 4조 2000억원의 ‘실탄’이 수혈된 셈으로 유암코는 다음 달 중 기업재무안정 사모펀드(PEF)를 설립해 구조조정 대상을 물색, 선정할 계획입니다.

구조조정을 위한 PEF에는 유암코가 단독 또는 민간 자산운용사 등과 함께 무한책임사원(GP)으로 참여하는데요. GP는 부실기업의 채권·주식 등을 사들인 뒤 독립적인 의사결정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이나 사업 재편, 비용 감축 등 기업 정상화를 위한 구조조정을 진행한다. 정상화가 어렵다고 판단되면 기업의 핵심자산을 팔거나 청산·파산시킨다고 합니다.

유암코가 PEF 전체 지분의 30~50%를 투자한다고 가정하면 PEF의 자본 규모는 8조 4000억~14조원이 될 전망인데요. 이 PEF가 구조조정 채권·주식을 액면가의 50~70%로 사들이면 총 12조~28조원 규모의 채권·주식을 인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PEF가 자본의 300%까지 차입할 수 있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구조조정 규모는 이보다 훨씬 늘어날 수도 있는데요. 손병두 금융위 금융정책국장은 “우선 소규모 기업 구조조정부터 시작해 성공사례가 축적되면 업종별·산업별 구조조정으로 점차 확대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저작권자 © 뉴스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