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4대 금융그룹(신한·KB·하나·농협)이 올해 3분기 초저 금리 기조에도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 신한금융과 농협금융은 깜짝 실적을 냈다고요?
= 네, 그렇습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 KB 하나 농협 등 4대 금융지주는 올해 3분기 총 1조5222억원의 이익을 냈는데요.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조5323억원보다 0.65% 감소한 수치로 총 당기순이익은 다소 줄었지만 올해 들어 초저금리로 인해 금융권 전체 순이자마진(NIM)이 지속적으로 줄어든 점을 감안하면 나름대로 선방했다는 분위기 입니다.

먼저 신한금융지주는 시장 예상을 뒤엎는 '깜짝 실적'을 냈는데요. 신한금융은 올해 3분기 6790억원 순이익을 내 지난해 같은 기간(6320억원)보다 7.4% 늘었고, NIM 감소로 이자이익은 감소했지만 적정 대출 성장과 대손충당금 감소 등으로 전체 이익은 되레 늘어났습니다.

농협금융지주 역시 준수한 성적을 냈는데요. 농협금융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182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780억원)에 비해 2.64% 증가했습니다. 농협금융이 3분기 실적에서 선방한 것은 NH생명과 NH투자증권 덕이 컸는데요. NH생명의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은 41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2% 늘어났고, NH투자증권은 64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는데, 이는 우리투자증권 합병 전인 NH농협증권 시절 지난해 3분기 순이익(129억원)의 약 5배에 달하는 수치입니다.

 

- KB·하나는 씁쓸한 성적표를 받았다고요?
=네. KB금융지주의 올해 3분기 순이익은 4071억원으로 전년 동기(4463억원)보다 8.78% 감소했는데요. 포스코 주가 하락으로 인한 교환주식 손실과 급격한 환율 변동 등이 실적 하락 원인으로 풀이됩니다.

같은 기간 하나금융지주도 2534억원을 벌어들이는 데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2760억원)에 비해 그룹 순이익이 8.18% 감소했는데요. 하나금융 역시 환율 변동에 따른 손실과 외환은행 통합에 따른 비용 증가가 실적 하락의 원인으로 꼽힙니다.

비교적 양호한 3분기 실적과 달리 4분기에는 대규모 '어닝 쇼크'로 인해 금융그룹별 분위기가 극명히 갈릴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정부 차원의 부실기업 구조조정이 본격화하면서 올해 은행들이 가진 기업여신 가운데 부실화된 채권을 4분기 실적에 손실로 떨어낼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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