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이 낮거나 주거·의료비 등을 많이 지출하는 노인이 우울감을 함께 느끼는 경우가 많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 26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간한 '보건사회연구' 최근호(9월호)의 '노인의 빈곤과 우울에 관한 연구'(김태완·이주미·정진욱) 보고서를 보면 65세 이상 노인의 빈곤과 우울 문제는 밀접한 관계가 있었다죠?

=. 네, 보고서는 2005~2013년 한국복지패널 조사자료를 활용해 노인의 소득, 주거비·최저주거, 건강보험 체납·의료비 등을 기준으로 소득·주거·의료빈곤층을 각각 구분하고 우울 여부를 판단했습니다.

분석결과, 2013년 기준 중위(가처분)소득의 50% 미만에 해당하는 소득빈곤을 경험한 노인은 49.5%로 전체 노인의 절반에 달했습니다. 의료빈곤 7.8%, 주거빈곤 4.2%가 뒤를 이었습니다.

-. 빈곤 노인을 대상으로 우울 정도를 살펴보면 주거빈곤 노인의 47.5%가 빈곤과 우울감을 동시에 경험했다면서요?

=. 특히 집을 빌려 쓰는 임차가구 노인의 우울 경험은 55.6%로 집을 소유한 경우(28.7%)보다 높은 편이었습니다.

-. 의료빈곤 노인과 소득빈곤 노인의 우울 경험 역시 각각 44.8%, 34.6%로 높은 편이었다죠?

=. 그렇습니다. 보고서는 여성, 배우자가 없이 혼자 사는 노인, 학력수준이 낮고 도시보다 농어촌에 거주하는 노인 세대가 빈곤과 우울감에 많이 노출된다고 분석했습니다.

아울러 보고서는 "빈곤을 경험하는 노인의 절반 혹은 3분의 1 정도가 정신적 문제를 함께 경험하고 있다"며 "지역사회와 정부가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극복 방안을 함께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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