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플랜트 부실에서 벗어나지 못한 조선업계에 국내외 부실 자회사 청산 등 악재가 겹쳐 3분기 2조8000억원 규모 영업손실을 낸 것으로 보입니다.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 2분기에 비해 영업손실 규모가 4배나 늘었다고 하죠?
= 네, 그렇습니다. 이날 현대중공업은 연결기준 3분기 영업손실이 6784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는데요. 이는 지난 2분기 영업손실 1710억원보다 손실폭이 4배가량 커진 규모입니다.

해양플랜트 손실을 온전히 털어내지 못한 채 현대중공업그룹이 강점을 보이던 조선에서마저 대규모 적자가 발생, 8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이어갔는데요. 매출은 10조9184억원으로 전분기보다 8.7% 줄고 순손실은 4514억원으로 2000억원 이상 손실액이 늘었습니다.

어닝쇼크의 주범은 이번에도 해양플랜트였다. 2013년 초 스타토일(Statoil)사로부터 수주한 원통형 부유식 생산설비(SPAR)를 비롯해 토탈에서 따낸 모호노르드 석유시추·생산설비에서만 3000억원 영업손실이 발생했는데요. 나스르 해상유전개발 프로젝트에서도 1800억원 손실이 발생하는 등 전체 손실액이 6600억원에 달했습니다.

조선의 경우 현대삼호중공업이 1700억원 규모 반잠수식 시추선 계약 취소로 해당 금액이 고스란히 영업손실로 이어졌는데요. 여기에 현대커민스 등 부실법인과 중국 건설장비 사업 정상화를 위한 법인 청산 등 구조조정 비용까지 가중됐고, 정유에서 1300억원 영업이익이 발생해 그나마 손실폭을 줄일 수 있었습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유가가 최근 배럴당 40달러대로 하락하면서 세계적으로 업종 자체가 불황을 겪다보니 반잠수식 시추선의 계약 취소사태가 발생했다"며 "해양부문은 선주로부터 받기로 한 설계변경 비용을 제때 받지 못하고 인도지연과 공사 기간 증가 등 예상치 못한 손실이 발생해 충당금으로 반영했다"고 설명했습니다.

 

- 삼성중공업만이 조선 3사 가운데 유일하게 해양플랜트 악몽에서 벗어났다고요? 
= 네. 삼성중공업은 연결기준 영업이익 846억원으로 2분기 대비 흑자전환 했는데요. 같은 기간 매출액은 2조4364억원으로 전기 대비 69.3% 늘고 당기순이익은 505억원으로 역시 흑자전환 했습니다.

지난 2분기 프로젝트 전체 손실을 모두 털어낸 게 주효했는데요. 오히려 2분기 1조5481억원 적자의 주범으로 지목됐던 호주 익시스 해양가스처리설비(CPF) 공사비 추가정산분 300억원 외에도 기타 공사 추가정산분 100억원이 유입되기도 했습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전사적 원가절감 노력과 익시스 프로젝트 등의 추가정산이 실적 반영돼 흑자전환 했다"며 "앞으로도 극한의 원가절감은 물론이고, 해양 프로젝트의 체인지 오더 발굴과 인센티브 확보 등을 통해 수익성을 회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27일 실적 발표를 앞둔 대우조선해양은 3분기에만 2조2000억원 영업손실이 예상되고 있는데요. 2분기까지만 해도 3조원대 영업손실로 대부분 부실을 털어낸 것으로 알려졌지만 채권단 실사 결과 추가 부실이 노출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대우조선은 3분기를 끝으로 연간 5조3000억원대 영업손실을 털어낸 뒤 4분기 흑자전환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습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3분기를 끝으로 조선 3사가 해양플랜트 악몽에서 벗어날 것으로 관측된다"며 "천문학적 수업료를 치르면서 혹독한 훈련을 받았지만 유가 하락으로 해양플랜트 발주가 극히 제한적일 것으로 보여 매우 아쉽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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