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미분양주택 물량이 3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가운데 건설업체들의 밀어내기 분양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 미분양주택이 9월 들어 다시 늘고있다고 하죠.
= 네, 그렇습니다. 국토교통부는 올 9월 말 기준으로 전국 미분양주택이 전월(3만1698가구)대비 2.6% 증가한 3만2524가구로 집계됐다고 26일 밝혔는데요. 5월 2만8142가구이던 미분양주택은 6월 3만4068가구로 증가했으나 이후 7월 3만3177가구, 8월 3만1698가구로 등으로 2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다 9월 다시 증가한 것입니다.

수도권의 경우 1만4549가구로 전달(1만5889가구)보다 8.4% 줄어드는 등 3개월 연속 감소했고, 이에 비해 지방은 1만7975가구로 전월(1만5809가구) 대비 13.7% 증가했습니다.

지역별로는 부산(208가구, 19.9%) 대구(97가구, 881.8%) 광주(70가구, 36.8%) 충북(23가구, 1.9%) 충남(1901가구, 52.3%) 전북(9가구, 0.8%) 경남(194가구, 7.4%) 등이 각각 늘었습니다.


- 미분양이 늘어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  전문가들은 건설업체의 밀어내기 공급이 미분양 증가의 원인으로 꼽았는데요.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건설업체가 단기적 판단에 따라 공급하는 것으로 당장 부동산시장이 좋다고 보고 밀어내기 분양에 나서고 있다”며 “현재의 미분양 증가는 공급과잉에 따른 것으로 보이며 내년 상반기까지 미분양 증가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실제 주택 인·허가가 늘면서 미분양 위험은 더 커지고 있는데요. 올 들어 9월까지 주택 인·허가 실적은 54만140가구로 이미 지난해 전체 물량(51만5251가구)을 넘어섰습니다.

추세로 보면 주택시장이 상승기던 2007년(55만5792가구)과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점에 이른 2012년(58만6884가구)도 넘어 최대 70만가구에 육박하거나 그 이상이 될 수도 있다는 예상이 나오는데요.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현재와 같은 상황이 내년까지 지속될 경우 과잉공급에 따른 문제가 확산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2~3년 뒤 입주시기에 대량 입주포기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인데요. 조명래 단국대학교 교수는 “미분양 물량 증가는 과잉공급 문제가 그대로 드러나는 것”이라며 “단순히 미분양 문제로 끝나는 게 아니라 입주시점 등에서 입주포기 등 또다른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선별투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함 센터장은 “건설업체들이 수요자들을 고려해 수급을 조절하는 것이 아닌 만큼 주택 구입에 앞서 적정성을 판단해야 한다”며 “무리한 대출을 통해 주택 구입에 나서는 것은 독이 될 수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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