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훈처, 사실상 사퇴 촉구...원로들 '자진사퇴 해야'

조남풍(육사18기·77세) 향군회장이 지난 달 30일 인사청탁과 납품 편의 등의 대가로 5억원 가량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배임수재) 등으로 검찰에 구속됐습니다.
보훈처와 그동안 조 회장 측의 향군 개혁을 요구해온 개혁파는 조 회장의 자신 사임을 촉구했습니다.

▲ 조남풍 향군회장

그러나 조 회장은 사임할 뜻이 없는 것으로 보여 향군 내분은 상당기간 지속될 전망입니다.

-보훈처가 조 회장의 자진 사임을 촉구했죠.

=네. 보훈처는 1일 "조 회장은 국가안전보장 제2의 보루인 재향군인회의 수장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스스로 거취에 대한 결정을 내려야 될 것"이라며 사실상 사퇴를 촉구했습니다.

-조 회장이 그동안 구설수가 끊이질 않았죠.

=네. 조 회장은 지난 4월 대의원 선거 당시 금품선거와 인사전횡 의혹을 받아왔습니다. 특히 조 회장은 향군의 관리감독 기관인 보훈처의 권고를 수시로 무시하는가 하면, 국정감사를 앞두고 외유성 해외출장을 떠나는 등 기행에 가까운 행보를 보여와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향군 회장이 구속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죠.

=네. 850만여명의 회원을 거느린 초대형 법인기관인 향군회장이 검찰에 구속되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조 회장 스스로 향군회장직에서 사퇴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죠.

=네. 조 회장이 스스로 사퇴하는 경우 향군은 부회장단을 중심으로 비상운용체제에 들어간 뒤 대의원 선거를 재실시해서 새로운 회장을 선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그러나 향군 내부에서는 조 회장이 스스로 사퇴할 가능성에 대해 일단 높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조 회장의 그간 행태로 볼때 스스로 거취를 표명할 것으로 보진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럼 어떻게 되는 겁니까. 현재 조 회장 해임 등의 조치를 할 수 있나요.

=네. 조 회장이 스스로 사퇴하지 않는다면 '향군 정상화 모임'을 주축으로 조 회장의 강제사퇴를 이끌어 낼 것으로 보입니다.

향군 부회장단과 주요 보직자들이 이미 조 회장의 측근들이라는 점에서 이들이 조 회장을 강제해임시킬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강제해임안이 통과되려면 대의원 임시총회에 과반수가 참석하고, 이 가운데 과반수가 찬성해야 한다.

-현재 향군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습니까.

=조 회장의 구속으로 향군 내부적으로도 비상체제 가동 등 향후 향군 운영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회장이 구속됨에 따라 이사회 논의를 통해 강제해임 시킬지가 쟁점인데 군 원로들이 비공식적으로 의견수렴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원로들도 조 회장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는 의견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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