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단기 자금 최대 2700억 달러 추정 그러나 외환대응력 4036억달러로 '안전'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15, 16일 열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2008년 12월 이후 유지해온 제로 수준의 기준금리를 7년 만에 인상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따라 글로벌 투자 자금은 11월 초부터 한국 등 신흥국에서 빠르게 이탈했고 국제유가 급락과 중국의 성장 둔화가 계속될 경우 신흥국 경제가 장기침체, 신흥국 위기로 빠져들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14일 국내 경제전문가들은 한국의 경제 상황이 신용카드 대란이 있었던 2000년대 초반 당시 미국 금리가 오르면서 한미 간 금리 차가 확대돼 시장 불안이 가중됐던 것과 비슷하다고 분석했습니다.

전문가들은 한국에서 미국 금리 인상으로 빠져나갈 수 있는 해외 단기 자금이 최대 2700억 달러로 추정하고 이는 외환보유액과 3개월간 경상수지 흑자를 더한 외환 대응력, 4036억 달러로 방어가 가능할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금융 불안을 줄이려면 한국은 점진적으로 금리 인상 폭과 시점을 조절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미국발(發) 금리 인상 우려에 14일 아시아증시는 심하게 요동쳐 투자 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은 모습입니다.

이날 오전 10시10분 현재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77% 밀린 1만8698.08을 나타냈습니다.

같은 시간 코스피지수도 1.50% 하락해 1919.40을 기록했고 대만 가권지수는 0.70% 하락 출발해 현재 1.11% 떨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 미국 증시와 유럽 증시도 국제유가 하락과 금리 인상에 대한 불안으로 2% 안팎 비율로 하락했습니다.

경제전문가들은 미국의 정책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현재의 1.5% 수준으로 유지하다가 내년 하반기 이후에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한은의 금리 인상 결정은 당장 미국의 금리 동향보다는 국내 경기 추이가 더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기 때문입니다.

국내 경기가 금리를 올릴 만큼 호전되기 어렵고 급증한 가계부채에 따른 이자 부담 증가, 부동산 시장 충격 등이 우려되기 때문입니다.

특히 현 수준의 경기상황이 지속된다면 장기간 금리를 인상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왔습니다.

국내 경기가 호전되거나 외국인 자금이 급격히 유출돼야 기준금리를 인상할텐데 이런 상황이 겹쳐 발생할 가능성이 작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도리어 내년 초 국내 경기가 다시 하강하는 것을 막기 위해 기준금리가 한 차례 추가 인하된 뒤 장기간 동결될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됐습니다. 그만큼 경기가 개선될 여지가 보이지 않는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금리인상을 결정하는 한국은행의 판단이 중요한 시점입니다.

한은이 자본유출과 돈의 가치, 환율, 내외금리차 등을 고려해서 우리가 어느 시점에 금리를 높여야 할지 정확하게 계산해서 제시할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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