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부터 세계경제를 뒤흔든 중국 증시 폭락이 위안의 평가절하 때문이라고 합니다.

인민은행은 8일 1달러당 위안 기준환율을 전날보다 0.015% 낮춰 6.5636위안으로 고시했습니다. 인민은행은 지난해 12월26일부터 이달 7일까지 위안 가치를 1.44% 떨어뜨린 바 있는데 가파른 평가절하가 증시 폭락의 원인이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최근 중국의 위안 평가절하는 예상보다도 가파르게 진행됐습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해 11월말 위안을 달러·유로·엔·파운드와 함께 특별인출권(SDR)을 구성하는 5개 준비통화 중의 하나로 결정했습니다.

중국정부는 위안화의 국제통화기축으로의 위상을 찾자 수출경쟁력 확보를 위해 위안 절하를 추진한 것입니다.

역외 투자자들이 위안의 추가 약세에 과감한 베팅을 하면서 외환시장에서 인민은행과 투기세력 간에 한바탕 샅바싸움이 벌어지고 있니다.

7일엔 중국 본토에서 위안은 달러당 6.6위안 미만이었는 데 비해 위안이 자유롭게 거래되는 홍콩 등 역외시장에서는 6.7위안에 근접할 정도로 격차가 확대됐습니다.

역내외 재정거래로 환차익을 얻으려는 움직임도 나타났습니다. 증시가 폭락하고 역내외 시장에서 위안 가치의 격차가 확대되자, 인민은행은 위안 매입에 나서는 등 혼란스런 행보를 보였습니다.

인민은행은 7일 성명에서 “일부 투기세력들이 인민폐를 조작해 이익을 얻으려고 한다”고 구두경고까지 하면서 막으려고 했지만 도리어 위안 투매만 불렀습니다.

중국의 외환보유고는 이미 지난해 12월 한달 동안 1080억달러가 감소했습니다. 지난해 8월 위안 절하 이후 가파른 환변동을 막기 위한 인민은행의 환 시장 개입과 해외 투자자금의 유출로 지난해 말 기준 3조3300억달러로 한해 동안 5130억달러가 줄었습니다. 외환보유고가 줄어든 것은 개혁개방 초창기인 1992년 이후 처음입니다.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위)도 7일 밤 11시 서킷 브레이커(거래 일시중지) 제도의 잠정 중단을 발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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