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한·미 사드 한국 배치 다음주 발표할 가능성 보도

조만간 한국에 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  대구와 경북 칠곡을 중심으로 레이더 탐지 거리가 600㎞로 짧은 사드 2개 포대가 배치될 것으로 보입니다. 사드 1개 포대는 6대의 발사대와 48발의 미사일, AN/TPY 고성능 레이더, 화력 통제 시스템으로 구성된다고 합니다.

▲ 사드 발사대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지난 25일 “군사적 관점에서 배치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고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29일 "주한 미군에 사드가 배치된다면 우리 안보와 국방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사드의 군사적 효용성 등 기술적 사항에 대해 실무 차원에서 내용을 파악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한·미 정부가 물밑에서 비공식적으로 진행해 온 사드 배치 논의를 조만간 공론화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이날 “한·미가 사드의 한국 배치 문제에 대해 협상 중이며 이르면 다음주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고 미국 전·현직 고위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우리 정부는 공식적으로 부인했습니다.

하지만 사드의 제작사 미국 록히드마틴 관계자들이 지난해 말 한국을 잇달아 방문한 바 있습니다.

이들은 방위사업청과 한국형전투기(KFX) 개발 사업 관련 기술 이전 문제를 주로 협의했지만 비공식적으로 사드 배치에 따른 가격과 조건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미 양국은 이를 통해 2개 포대 배치를 검토하고 7조원가량 소요되는 비용 분담 문제를 놓고 논의중입니다.

▲ 사드 구성도

군 당국은 중국의 반발을 고려해 사드의 레이더를 유효 탐지 거리가 짧은 종말단계요격용(TBR)으로 한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현재 일본에 배치된 사드의 전진배치용(FBR)은 탐지 거리가 1200~2000㎞로 평가되나 TBR레이더는 유효 탐지 거리가 600㎞에 그칩니다.

경기 평택 주한 미군 기지에서 중국 베이징까지의 거리는 약 980㎞, 대구에서 베이징까지는 약 1160㎞입니다. 사드의 감시 목적이 중국이 아니라 북한이라는 점을 강조해 중국의 반대명분을 주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사드의 주한 미군 배치 가능성에 대해 “유관 국가(한국)가 관련 문제를 신중하게 처리하기를 희망한다”며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저작권자 © 뉴스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