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의원 김무성 대표 근거지까지 손뻗히자 김 대표 불쾌

새누리당 친박계와 비박계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친박계는 공천관리위원장에 이한구 의원을 밀면서 이를 반대하는 김무성 대표와 크게 맞섰다.

더구나 친박계 좌장인 최경환 의원이 친박계 후보들을 공개적으로 지원하고 나서자 비박계 현역의원들은 김무성 대표를 중심으로 세대결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 의원이 김 대표의 근거지인 부산.경남지역의 친박계 후보들을 지원하고 나서자 김 대표가 크게 불쾌감을 표시했다고 합니다.

예비후보들은 선거사무소를 개소하게 됩니다. 이때 자신의 세를 과시하게 위해서 평소 친분이 있는 중앙당 실력자나 현역의원들을 초청합니다. 특정 계파에 소속되어 있다면 계파소속 의원들이 참석하여 지원하게 됩니다. 꼭 경선에서의 지원 여부를 떠나 일종의 '의리' '품앗이' 성격이 강합니다.

그러나 지금 친박계 의원들이 청와대 출신이나 박근혜 대통령과 가까운 후보들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하는 '진박 마케팅'은 정치권에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일종의 '진박', 진짜 친 박근혜 대통령파 후보자를 골라내는 '진박' 인준 의식으로까지 비쳐지고 있습니다.

이들이 대부분 초선 도전자이거나 현역이 아닌 진박 후보들의 개소식이기 때문에 당연히 현역의원인 비박계 또는 진박 인준을 받지 못한 의원들을 강력히 반발하고 있습니다.

최경환 의원은 부산지역의 최근 진박계 예비후보 개소식에 축하영상을 보냈습니다. 이에 김무성 대표는 해당 지역 현역의원에게  '이게 뭐하는 짓이냐'고 질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 의원의 이같은 행위를 '공천개입'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최경환 의원은 이에 대해 무시하고 진박후보 감별식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최 의원은 지난 1일 대구 중·남 지역구에 출마한 곽상도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예비후보사무실 개소식에 참석했습니다. 대구 중·남구는 박근혜 대통령과 맞서고 있는 유승민 의원의 측근인 김희국 의원 지역구입니다.

최 의원은 “박 대통령을 위하고 중·남구의 발전을 위해서 내 한 몸 바치겠다는 결심에 따라 온 것”이라고 곽상도 후보를 지원했습니다.

최 의원은 "국회법 때문에 거부권을 행사해서 박 대통령이 마음고생을 하실 때 서문시장에 왔었다”며 “꿩 대신 닭 아니겠느냐, 당선 뒤 한 번도 안 왔는데 '너라도 와서 잘 됐다’며 시장상인들이 오뎅 값을 안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최 의원은 또 "각종 여론조사에서 TK가 현역의원 교체지수가 가장 높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유승민 의원이 국회법 개정으로 박 대통령과 갈등을 빚은 일을 거론해서 대구 지역의 진박계 대 친 유승민 구도를, 즉 대구 물갈이론을 다시 거론한 것입니다.

최 의원은 이날 부산 기장의 윤상직 전 산업통상부 장관 개소식에 참석했으며 2일에는 강석진(경남 산청·함양·거창), 윤두현 전 홍보수석(대구 서), 3일 정종섭 전 행정자치부 장관(대구 동갑)과 추경호 전 국무조정실장(대구 달성) 등의 개소식에 참석하는 등 진박 후보들에 대한 ‘진박 인준식'을 계속할 예정입니다.

이에대해 김 대표와 현역의원들이 어떻게 대응할지 미지수 입니다. 친박계 최고위원들에게 밀려서 공천관리위원장에 이한구 의원이 사실상 내정되면서 김 대표와 현역의원들의 역공이 어떻게 나올지 관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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