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경기 부진으로 가계 소비가 위축됐지만 유학이나 학원 등 사교육비 부담은 컸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12일 한국은행 국제수지 통계를 보면 지난해 한국 유학생(어학연수, 교환학생 포함)의 학비와 체류비 등으로 해외로 나간 금액은 36억8천620만 달러라죠?

=. 외화 지급 규모는 2014년보다 1.0%(3천590만 달러) 줄었고 2005년(33억8천90만 달러) 이후 10년 만에 가장 적은 수치입니다.

그러나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는 바람에 자녀를 유학 보낸 가계의 부담은 오히려 늘어났는데, 해외 유학중인 자녀에게 학비 등을 보내려면 원화를 달러로 교환해 송금해야 하기 때문에 환율이 오르면 불리해집니다.

-. 이에 대해 한국은행 관계자는 "유학·연수 지급액은 달러 기준으로는 전년과 비슷하지만 원화 약세를 감안하면 가계 부담은 커졌을 것"이라고 말했다죠?

=. 그렇습니다. 작년 평균 환율은 달러당 1,131.5원으로 2014년(1,053.3원)보다 7.4% 올랐는데, 달러를 원화로 환산하면 지난해 유학·연수 지급액은 약 4조1천700억원으로 2014년(약 3조9천200억원)보다 6.4% 정도 많게됩니다.

얇아진 가계 지갑에 원/달러 환율의 상승이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유학뿐 아니라 국내에서 사교육비 지출도 증가한 것으로 파악됩니다.

-. 통계청의 '가계 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해 2인 이상 가구가 입시학원 등 학원, 보습교육에 쓴 돈은 월평균 18만7천원으로 2014년보다 0.3% 늘었다죠?

=. 통계청과 교육부의 공동조사에서도 지난해 초·중·고생의 1인당 사교육비는 월평균 24만4천원으로 2014년(24만2천원)보다 1.0%(2천원) 늘었습니다.

-. 학생수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전체 교육비 지출은 줄어드는 추세이지만 사교육 열기는 여전히 뜨거운 셈이군요?

=. 지나친 사교육은 사회적으로 출산율 저하, 노후준비 부실 등의 부작용을 낳는다는 우려가 적지 않습니다.

더구나 지난달 결혼정보회사 듀오와 최인철 서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미혼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26.7%는 출산에 부담을 느끼는 이유로 사교육비를 꼽았습니다.

 

▲ 사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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