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10가구 중 9가구꼴로 민간의료보험에 가입해 월평균 31만원 가량의 보험료를 내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습니다.

-. 전 국민이 가입한 사회보장장치인 건강보험제도를 시행하고 있음에도 보장성이 낮다 보니 많은 가구가 보충형으로 민간의료보험에 가입해 가계의 실질적 의료비 부담을 가중하고 있다고요?

=. 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정책연구원은 2015년 9월 10일~10월 8일 전국 16개 시도 만20~69세 건강보험 가입자와 피부양자 2천명을 대상으로 일대일 방문면접 방식으로 민간의료보험 가입 여부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왔다고 18일 밝혔습니다.

조사결과, 가족 중 한 명이라도 민간의료보험에 가입해 있는 가구는 88.1%(1천762명)였습니다. 가입하지 않은 비율은 11.9%(238명)였습니다.

-. 한 달에 얼마의 민간의료보험료를 내고 있는지 알고 있는 응답자(1천160명)만을 상대로 월평균 내는 민간의료보험료를 조사해보니, 약 30만8천원으로 집계됐다죠?

=. 이들 응답자가 내는 월평균 민간의료보험료를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20만원 이상~50만원 미만 48.4%, 10만원 이상~20만원 미만 22.2%, 50만원 이상 19.6%, 5만원 이상~10만원 미만 6.7%, 5만원 미만 3.1%였습니다.

응답자 특성별로는 경제적으로 취약한 집단인 60대 이상, 단순노무직, 월평균 가구소득 100만원 미만 집단에서 민간의료보험 가입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았습니다. 민간의료보험 가입에서도 사회적 불평등이 존재한다는 말입니다.

-. 주관적 건강상태가 허약하다고 느끼거나 가구 내 장애인이 있는 집단도 민간의료보험 가입비율이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죠?

=. 민간의료보험사가 위험이 적은 환자를 선택하고 위험이 크거나 예측이 힘든 환자는 회피하는 '위험 전가 현상'을 반영한 결과로 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민간의료보험 가입비율이 높은 현실을 반영하듯, 조사대상자들은 장래 아플 때를 대비한 준비대책으로 민간의료보험 가입을 가장 많이 꼽았습니다.

-. 미래 건강을 유지하고 아플 때를 대비해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 조사(중복 응답)한 결과, '민간의료보험에 가입하고 있다'는 대답이 69.2%로 가장 많았다면서요?

=. 이어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고 있다'(45.6%), '운동, 저염식, 소식, 술과 담배를 줄이는 등 생활습관을 개선하고 있다'(45.3%), '아플 때 사용할 수 있도록 저축하고 있다'(17.1%), '도움이 필요할 때를 대비해 가족이나 주변 사람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10.4%) 등이었습니다. '아무런 준비를 하고 있지 않다'란 응답도 6.4%로 나왔습니다. 이는 국민건강보험에 대한 보충형 보험으로서 민간의료보험이 국민의 삶에 생각보다 깊이 뿌리내리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저작권자 © 뉴스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