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실패 여야 당 지도부, 총선 실패 책임 추궁 불가피

야권후보단일화가 총선 마지막 쟁점으로 떠오른 가운데 각 당 공천지도부의 '전략공천' 무리수가 중반 이후 총선열기를 몰아가는데 걸림돌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총선 선거운동이 본격화된 지난 주에 실시된 각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서울지역 49개 선거구 중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이 공천만 잘했어도 쉽게 이길 수 있었던 지역이 4곳으로 나타났다.

새누리당 공천파동으로 인해 후보를 내지 않은 서울 은평(을)의 이재오 후보와 송파(을)의 김영순 후보, 전략공천으로 경선기회조차 못갖고 무속으로 출마한 마포(갑)의 강승규(새누리당 출신) 후보와 마포(을)의 정명수(더불어민주당 출신) 후보 등 4명은 공천파동으로 무소속 출마를 선택했음에도 불구하고 만만치않은 지지도를 보이고 있다.

서울 은평(을)의 무소속 이재오 후보는 MBN(4일자 보도)과 매일경제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30.8%로 고연호 국민의당 후보(19.1%)나 강병원 더민주 후보(17.3%)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송파(을)의 무소속 김영순 후보는 YTN이 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에 의뢰해 지난달 31일에서 1일까지 이틀간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더불어민주당 최명길 후보(35.3%)가 송파구청장 출신인 무소속 김영순 후보(29.2%)를 6.1%p 차이로 앞서갔다.

서울 마포(갑)의 강승규 후보는 3월 28일 동아일보에서 발표한 여론조사결과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후보 35.7%, 새누리당 안대희 후보 28.1%에 이어 10.3%로 3위로 나타났다.

서울 마포(을) 정명수 후보는 4월 3일자 서울경제에서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새누리당 김성동 후보가 35.7%,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후보가 26.2%에 이어 11.0%로 3위를 기록했다.

은평(을)과 송파(을)의 경우 여권 친박세력의 전략공천에 맞서 김무성 대표가 무공천지역으로 선언해 사실상 여권성향의 무소속 후보가 접전을 벌이고 있는 반면 마포 갑과 을의 경우 당 지도부의 일방적인 전략공천으로 유력했던 지역이 접전 또는 열세지역이 된 경우다.

새누리당 출신인 서울 마포(갑) 무소속 강승규 후보는 18대 마포(을) 국회의원으로 지역에서 오래 활동해왔고 지역 당협위원장으로 탄탄한 조직을 구축해놨지만 새누리당 지도부가 안대희 대법관을 마포갑지역에 공천함으로 기회를 박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하였다.

더불어민주당 출신인 마포(을) 무소속 정명수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정책위 부의장, 박원순 서울시장후보 정책특보 등 정당에서 많은 역할을 했으며 이번 후보 경선과정에서 정청래 국회의원이 컷오프 당하며 무난히 공천이 예상됐었다. 그러나 당 지도부가 문재인 대표가 영입한 홍보위원장인 손혜원 후보를 전략공천해 경선조차 치르지 못했다.

현재 무소속 두 후보의 약진으로 인해 마포지역 2개의 선거구는 혼전지역으로 그 결과를 예측할 수 없게 되었다.

마포(갑)은 여권 성향의 안대희 후보(28.1%)와 강승규 후보(10.3%)를 합치면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후보(35.7%)를 근소한 차이지만 앞선다.

마포(을) 역시 야권성향의 손혜원 후보(26.2%)와 정명수 후보(11.0%)를 합치면 새누리당 김성동 후보(35.7%)를 근소한 차이지만 이긴다는 계산이다.

결국 마포(갑)은 여당 후보의 분열로 야당이 유리해졌고, 마포(을)은 야당 후보의 분열로 여당 후보에게 유리한 구도가 되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무소속 후보가 소속되었던 두 정당의 비민주적 공천에 원인이 있다고 지적한다.

지역에서 활동해온 지역후보가 아닌 갑자기 나타난 후보의 전략공천이 우세지역에서 혼전. 혼전열세 지역으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정호성 R&B리서치 대표는 "두 지역 모두 경선을 통해 후보가 결정되었다면 지금보다 훨씬 유리한 구도가 되었을 것"이라며 "결국 무리한 전략공천이 당이나 후보 모두 어려운 선거를 치르게 됐다."고 지적했다.

- 조사기관 : 서울경제신문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

- 조사기간 : 3월 30일 ~ 4월 2일

- 조사대상 : 마포을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남녀 515명

- 조사방법 : 유선전화면접 40% + 유선 ARS 60%

- 응 답 률 : 4.2%

- 표본오차 : 95% 신뢰수준에 ±4.3%p

 

YTN 조사는 지난달 31일과 1일 이틀간 서울 송파을 유권자 500명을 유무선 전화면접 조사로 이뤄졌으며 표본오차는 95%신뢰수준에 ±4.4%p이며 응답률은 11.4%다. 그 밖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인터넷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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