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 안전사용 설명서'를 읽은 노인층이 그 내용을 절반도 이해하지 못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 의약품 안전사용 설명서는 어렵고 딱딱한 기존 의약품 설명서보다 편하게 읽을 수 있도록 제작된 것이지만, 여전히 노인층이 접근하기에는 제약이 많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죠?

=. 영남대 약학대학 이인향 교수팀은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진통·해열제(아세트아미노펜)의 의약품 안전사용 매뉴얼에 대해 노인층(65세 이상)의 이해도를 분석한 결과 평균 42%에 그쳤다고 20일 밝혔습니다.

이해도는 전체 내용 가운데 이해하는 부분의 비중을 계량화한 것인데, 노인층의 이해도는 40∼50대 성인의 평균 이해도(69%)보다 27%포인트나 낮았습니다.

-. 이는 의료·제약계에 종사한 적이 없는 성인 72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벌인 결과라죠?

=. 노인층은 의약품 안전사용 설명서의 글씨가 작은 데다 내용이 길고 어려워 체계적이지 않은 탓에, 읽어도 기억하기가 어렵다고 응답했습니다.

특히 노인들은 '아세트아미노펜'(제품명 타이레놀 등), '나프록센'(낙센, 폭센 등), '이부프로펜'(부루펜 등) 등 의약품 상품명이 아닌 성분명으로 표기하는 방식 탓에 이해가 어렵다는 점을 꼬집었습니다.

-. 인터넷 사용이 익숙지 않은 노인층이 이 설명서 자체에 접근하기조차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면서요?

=. 네, 그렇습니다. 의약품 안전사용 설명서는 식품의약품안전처 온라인의약도서관 홈페이지(http://drug.mfds.go.kr)에 방문해 해당 의약품에 대한 설명서를 검색해야 찾아볼 수 있습니다.

-. 특히 이인향 교수는 "당국에서도 일반 설명서가 읽기 어렵다는 문제점을 파악하고 안전사용 설명서를 만드는 등 노력을 하고 있다는 점은 높이 평가할 필요가 있지만 애써 만든 설명서의 노인층이 활용도가 떨어진다는 점은 아쉽다"고 지적했다죠?

=. 그렇습니다. 아울러 이 교수는 "노인층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개발한 환자용 의약품 안전사용 설명서를 이해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 있다"며 "의약품 안전사용 설명서를 노인 인구 특성에 맞춰 독립적으로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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