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를 끊겠다며 금연치료 의료기관을 찾는 발길이 되살아나지만, 허탕 치는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 금연치료 의료기관으로 등록한 상당수 병의원이 진료하지 않기 때문이라고요?

=. 네, 27일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4월 이후 계속 줄어들던 금연치료 지원자들이 최근 정부 조치에 힘입어 다시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 사업 참여자는 2015년 3월 3만8천241명으로 정점을 찍고서 4월 2만6천560명, 5월 2만1천552명, 6월 1만8천325명, 7월 1만6천373명, 8월 1만5천386명 등으로 갈수록 줄어들었습니다. 금연 바람이 잦아들고 지난해 5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로 의료기관 이용을 기피한 데 따른 결과였습니다.

-. 그러자 정부는 금연 불씨를 되살리고자 금연지원 활성화 방안을 작년 10월 중순 내놓았다면서요?

=. 전체 금연치료 비용의 평균 40%에 달하는 흡연자 본인 부담 비율을 20%로 낮추는 내용이었습니다.

이 덕분에 사업참여 흡연자는 2015년 9월 1만7천273명, 10월 1만8천518명, 11월 1만9천134명, 12월 2만8천330명 등으로 늘었습니다. 올해 들어서도 1월 3만8천176명, 2월 3만1천411명, 3월 3만2천884명 등으로 증가추세입니다.

-. 이렇게 금연치료에 대한 흡연자의 관심은 다시 높아지지만, 금연치료차 찾아간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헛걸음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죠?

=. 건보공단 등록 금연치료 의료기관은 사업 초기 2만1천408곳에 달했지만, 지난 19일 현재 약 34%인 7천365곳만 금연치료를 하고 있을 뿐입니다.

이처럼 의료기관의 참여가 부진한 것은 일부 개선되긴 했지만, 기존의 일반환자 진료비 청구시스템과 달리 흡연환자가 오면 별도의 '금연치료관리시스템'을 사용해야 해 불편한 점이 한몫한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다 건보공단이 3월 중으로 금연치료 의료기관을 평가해 우수기관에 인센티브를 주기로 했지만, 여태껏 감감무소식입니다.

-. 이렇다 보니, 금연치료 의료기관으로 등록해놓고도 금연치료를 하지 않거나 꺼리는 의료기관이 많은 실정이라고요?

=. 그렇습니다. 금연치료 지원사업은 흡연자가 금연치료 의료기관으로 등록한 의료기관을 방문해 치료를 받으면 12주간 6회 이내의 금연상담과 최대 4주 이내 금연치료제 및 보조제 처방을 지원받는 형태입니다.

-. 금연은 흡연자 건강증진뿐 아니라 흡연 관련 질환 진료비를 줄일 수 있다죠?

=. 네, 정부가 금연치료 지원사업 내실화에 힘써야 하는 이유입니다. 아울러 서울대병원 조비룡 교수팀의 '일차의료기관을 통한 만성질환자 및 건강 고위험군 대상 예방서비스 급여항목 개발 연구'를 보면, 금연은 흡연 관련 신규 질환 발생과 조기 사망을 줄여 향후 20년간 총 1조9천59억원 규모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 금연 표지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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