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지검 속초지청이 가수 겸 방송인이면서 화가로도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조영남 씨(71)의 소속사와 갤러리 등 3곳을 압수수색했다.

춘천지검 속초지청은 강원 속초의 한 무명화가 A 씨(60)가 조영남의 그림 300여 점을 8년간 대신 그렸으며 해당 작품들이 고가에 판매됐다는 제보가 접수돼 조영남의 서울 사무실과 갤러리 등 3곳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무명화가 A씨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화투그림 등 조영남 작품의 90%를 그려주면 조영남이 10% 정도 덧칠을 하고 사인을 넣어 작품을 마무리 했으며 1점당 10만원 안팎의 대가를 받고 그린 그림이 수백만 원씩에 거래됐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 사진=조영남 공식사이트

검찰은 아직까지는 신고한 화가의 주장만 있어서 검증절차가 필요하며 압수물에 대한 분석 작업을 마치면 조영남의 소환조사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한편 이번 조영남 대작 논란에 대해 동양대학교 진중권 교수는 자신의 트위터에 대작은 미술계의 관행이라며 핵심은 콘셉트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진 교수는 “개념미술과 팝아트 이후 작가는 콘셉트만 제공하고 물리적 실행은 다른 이에게 맡기는 게 꽤 일반화한 관행이다”며 “핵심은 콘셉트다. 작품의 콘셉트를 누가 제공하느냐. 그것을 제공한 사람이 조영남이라면 별 문제 없는 것이고 그 콘셉트마저 다른 이가 제공한 것이라면 대작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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