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사칭, 사무실에 현금 보관 유도한 뒤 돈 훔쳐

금융감독원을 사칭해 피해자가 거액을 인출, 특정 장소에 두라고 한 후 이를 훔친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조직원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 서울 도봉경찰서는 특수절도 및 사기 등 혐의로 중국동포 허모(35)씨와 최모(45)씨를 구속했다고 3일 밝혔다죠?

=. 허씨 등은 지난달 20일 A씨에게 금감원 관계자인 척 전화를 걸어 "보안이 뚫려 예금이 인출될 우려가 있으니 안전하게 돈을 보관하기 위해 4천590만원을 인출하라"고 했습니다.

이들은 A씨에게 4천만원을 도봉구에 있는 A씨 사무실 커피자판기 밑 서랍장에 보관하라고 한 후 사무실 열쇠를 우편함에 두라고 말했습니다.

-. 나머지 590만원은 자신들이 알려준 계좌로 송금하라고 했다고요?

=. A씨가 돈을 송금하기 위해 사무실을 비운 사이 허씨 등은 A씨 사무실에 침입해 4천만원을 꺼내 갔습니다.

이들은 같은 방법으로 지난달 4차례 총 1억 1천300만원을 가로채 10%를 수수료로 챙기고 나머지를 중국에 송금헀습니다.

-. 허씨는 자신이 챙긴 돈을 마약 구입에 쓰기도 했다죠?

=. 이에 경찰은 "돈을 송금하라고 하면 보이스피싱으로 의심하니 집에다가 두라는 식으로 얘기해 의심을 더는 것"이라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