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혁신비상대책위원회가 3일 첫 회의부터 거침없는 쇄신을 다짐했는데,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 참석한 김희옥 위원장과 위원들은 한목소리로 "철저한 자기반성과 쇄신을 통한 환골탈태"를 외치며 각오를 다졌습니다.

-. 회의장 벽면에는 "국민 뜻대로 다 바꾸겠습니다"라는 문구가 쓰인 현수막이 새로 내걸렸다죠?

=. 네, 4·13 총선 참패 후 50여 일간의 지도부 공백 사태를 거쳐 우여곡절 끝에 가까스로 첫발을 뗀 비대위답게 첫날부터 쓴소리가 봇물 터지듯 쏟아졌습니다.

김 위원장은 "새누리당이 다시 태어나기 위한 반성과 혁신의 길이 쉽진 않을 것"이라면서 "새누리당이 새롭게 태어나지 못한다면 대한민국과 국민을 보듬고 챙길 정당은 없다는 각오"라고 포부를 밝혔습니다.

-. 당연직 비대위원인 정진석 원내대표와 김광림 정책위의장도 "혁신과 쇄신"(정 원내대표), "사즉생의 각오"(김 정책위의장)을 외쳤다면서요?

=. 김영우 비대위원은 "당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면서 "새누리당이 혁신을 하기 위해선 오로지 국민의 눈높이와 국민의 정서에 따르면 된다. 김 위원장 말씀대로 정말 당명 말고는 뭐든 다 바꿀 각오와 의지로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학재 비대위원도 "새누리당이 국민으로부터 외면당해서 오늘 비대위를 소집할 수밖에 없는 그런 지경에 왔다"면서 "국민의 팍팍한 삶을 돌아보지 않고 정치에만 함몰하다 보니까 이 지경까지 오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그러면서 전날 지인이 보냈다는 격려 문자 메시지에 담긴 "친박(친 박근혜), 비박(비 박근혜) 찾다가 '쪽박' 찼다"는 글귀를 소개하며 내홍의 최대 요인으로 꼽히는 계파갈등에 대한 혁파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 5명의 외부위원도 저마다의 견해를 가감 없이 드러냈다면서요?

=. 이들은 새누리당의 쇄신 작업에 대해 "외부의 상식과 정서"(민세진 비대위원), "현장의 목소리"(정승 비대위원), "혁신과 화합"(유병곤 비대위원)을 강조했습니다.

오정근 비대위원은 "집권여당으로서 어려운 경제에도 당내 계파싸움으로 국민에 다가가지 못하고 총선 참패를 자초한 데 대해서 국민이 느낄 수 있는 진정성 있는 사과, 철저한 자기반성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 특히 임윤선 비대위원이 자극적이고 강도 높은 비판으로 주목을 받았다면서요?

=. 변호사이자 방송인인 그는 비대위원직을 수락한 이유에 대해 "지금의 새누리당이 꼴 보기 싫어서였다"라고 운을 뗀 뒤 새누리당을 "아주 매력 없는 이성"에 비유하며 "현재 능력도 없고, 미래 비전도 안보이고, 성격도 나쁜 어디에도 쓸모없는 남자"라고 일갈했습니다.

그는 이어 "보수란 현재에 대한 긍정, 미래에 대한 희망을 지키고자 애써야 하는데, 보수당을 자처하는 새누리당은 '내가 뉘 집 아들인지 아느냐'고 외치며 과거의 영광에만 매달리고 있다"고 지적하며 청년 세대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변화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 비대위는 이날 회의에 앞서 다 함께 국립현충원을 찾아 참배하고 출범 의지를 다졌다죠?

=. 그렇습니다. 김 위원장은 방명록에 "국민의 행복과 안전, 기본권 보장을 책임지는 정당, 그 혁신을 국민 중심으로 이루겠습니다"라고 적었습니다.

아울러 참배에는 권성동 사무총장, 김태흠 제1사무부총장, 지상욱 김현아 대변인 등 이날 공식 임명된 신임 당직자들도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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