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PHEV)'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 충전식 하이브리드 차량인 PHEV가 전기차와 일반 하이브리드 차량의 단점을 보완한 친환경차로 여겨지면서 업체들이 앞다퉈 신형 PHEV를 내놓고 있다고요?

=. 13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000270]는 오는 7월 신형 'K5 플러그인 하이브리드(K5 PHEV)'를 출시합니다. 이 차는 이달 초 열린 부산국제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됐습니다.

K5 PHEV는 9.8kWh 대용량 배터리와 50kW 모터를 적용해 전기차 모드와 하이브리드 모드 등 두 가지 방식의 주행이 가능하며, 여기에 2.0 GDI 엔진을 탑재해 전기모터 힘까지 더하면 최대 205마력의 주행 성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 전기차 모드 작동 시 최대 44km를 배터리에만 의존해 주행할 수 있다죠?

=. 도시 생활자의 일일 평균 운행거리인 40km를 넘는 수치입니다. 장거리 주행으로 배터리를 모두 소진하더라도 가솔린을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모드로 전해 운행할 수 있습니다.

-. 앞서 현대차[005380]는 지난해 7월 2016년형 쏘나타를 출시하면서 국내 자동차 업체 중 처음으로 PHEV 양산차를 선보였다면서요?

=. 쏘나타 PHEV의 연비는 하이브리드 모드에서 17.2km/ℓ입니다. K5 PHEV처럼 전기차 모드만으로 44km를 달릴 수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GM은 올해 부산모터쇼에서 친환경차 전용 모델인 '볼트 PHEV'를 국내 최초로 공개했습니다.

-. 볼트 PHEV는 전기차 모드 주행 시 최대 주행 가능 거리가 89km에 이른다죠?

=. 순수 전기차에 육박하는 18.4kWh 용량의 배터리와 2개의 전기모터 등을 적용한 결과입니다.

또 BMW는 자사 최초의 PHEV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뉴 X5 xDrive 40e'와 3시리즈 기반의 PHEV 준중형 세단 '뉴 330e' 등을 올해 하반기에 국내에 출시할 예정입니다.

-. 메르세데스-벤츠도 연내 PHEV인 '뉴 S500e'를 내놓는다죠?

=. 최고급 세단인 S-클래스를 기반으로 한 뉴 S500e는 전기차 모드로 30km를 운행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PHEV는 일반 하이브리드 차량과 마찬가지로 내연기관과 배터리, 모터를 함께 사용하는 방식이지만 외부로부터 전력을 공급받아 배터리를 강제로 충전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전기차 모드의 주행거리를 늘린 친환경차입니다.

-. 이러한 장점에도 배터리 충전시설이 갖춰지지 않으면 PHEV는 일반 하이브리드 차량 이상의 연비를 발휘할 수 없다는 한계를 지니고 있다고요?

=. 이를 해결하기 위해 현대차는 지난해 6월 포스코ICT와 친환경차 공용 충전 인프라 구축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습니다. 이 업무협약은 대형마트, 영화관 등 생활밀착형 공용시설에 충전시설을 구축하기 위한 것입니다.

이에 따라 현대차와 포스코[005490]는 지난해 PHEV 충전시설 220기와 300기를 각각 인구밀집 지역에 설치했습니다. 현대차는 올해에는 약 80기를 추가 설치하고, 향후 2천200여개에 달하는 현대차 전 사업장을 대상으로 충전시설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 수입차 업체 중에서는 BMW가 전기차인 i시리즈의 국내 출시와 함께 충전 인프라 구축에 나서고 있다죠?

=. BMW는 2014년 포스코ICT와 업무협약을 맺고 전국 이마트[139480] 80여개의 지점에 약 120기의 충전기를 설치해 운영 중입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PHEV는 현재까지 나온 친환경차 중 가장 현실적으로 보급 확대가 가능한 차종"이라며 "충전 인프라를 얼마나 갖추게 될지가 국내 시장에서 PHEV 성패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저작권자 © 뉴스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