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소 실직자 고급기술 익히기 위해 다시 용접기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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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소 실직자 고급기술 익히기 위해 다시 용접기 잡는다
  • 김재협 기자
  • 승인 2016.06.25 07: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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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시 한 조선 기자재 업체에서 용접일을 하던 박 모(52) 씨는 최근 조선산업 불황으로 실직한 뒤 직업전문학교에서 다시 용접기를 잡았습니다.

-. 박 씨가 회사에서 20년 넘게 일하던 작업은 철판 용접이 주종인 CO₂용접기술이었다죠?

=. 네, 그는 요즘 한층 더 고급 용접기술을 익히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국내 조선소 현장 근로자 가운데 용접일은 절반에 가까운데, 이 중 가장 많은 기초 기술인 CO₂용접 인력이 80%를 차지할 만큼 많습니다.

특히 박 씨는 "CO₂용접기술만으로는 경쟁력이 없다는 것을 실직 후 알았고 좀 더 다양한 분야로 재취업하려고 도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 국내 최대 조선소로 꼽히는 거제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주변에는 요즘 교육생을 모집하려는 직업전문학교 현수막이 곳곳에 걸렸다면서요?

=. 조선산업 구조조정 태풍을 앞두고 재취업 준비를 위한 훈련생 모집 홍보전인데, 창원 STX조선해양 앞에도 직업전문학교가 내건 현수막이 곳곳에 눈에 띕니다. 김해 한 직업전문학교는 조선소 근로자 재취업을 위한 교육 훈련 프로그램 홍보에 나섰습니다.

이 학교가 홍보에 힘을 쏟는 대표 교육과정은 특수용접인 티그(TIG) 용접과 파이프(배관) 용접인데, 조선소에서는 선박을 건조할 때 CO₂용접 위주인 철판 용접이 주종인데 최근에는 선박 과학화, 첨단화에 따라 특수용접 수요가 증가 추세입니다.

-. 파이브 용접은 선박뿐 아니라 육상 원자력발전소나 반도체 산업단지 설비 등 다양한 분야로 활용이 가능하다고요?

=. 이 용접기술을 보유하면 재취업 문은 더 넓어지고 수입도 늘어난다는 것이 학교 측 설명입니다.

이 학교 김옥권 취업지원실장은 "칼을 하나만 쥐고 있는 것보다 양손에 든 것이 훨씬 유리한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 실제 조선업계에서 일하면서 실직 불안을 느낀 근로자들은 자신이 가진 기술을 극대화하면서 재취업 길을 찾으려고 안간힘을 쏟고 있다죠?

=. 학교 측은 현업에 종사하는 근로자들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7월 10일부터 주말 용접반을 운영할 계획이며, 평일에는 출근해 일하고 주말을 활용해 특수 용접기술을 익히는 과정입니다.하루 8시간씩 3개월간인 이 과정은 가스 재료비 등 하루 10만원을 부담해야 합니다.

-. 실직 시에는 100% 국비로 지원하는 4~6개월 교육과정이 있다고요?

=. 국비 60%와 자비 40%를 부담하는 하루 8시간씩 35일간 운영하는 교육과정도 있습니다. 실직 후 재취업을 위한 훈련생에게는 매월 국비로 교통비 5만원, 식대 6만6천원 등 11만6천원 씩 훈련 수당이 지급됩니다.

-. 재취업 의지가 없었거나 무관심했던 조선소 근로자들도 최근 마음이 변하면서 신청 문의도 잇따르고 있다죠?

=. 그렇습니다. 영진직업전문학교 이상섭 교장은 "실직을 걱정만 할 것이 아니라 악착같이 배우고 익히면 길이 보인다"며 "나이가 들수록 전문기술로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 돌파구"라고 말했습니다.

-. 정부도 조선산업 구조조정 태풍에 대비해 재취업 일자리를 찾는 데 힘을 쏟겠다는 각오라죠?

=. 네, 이기권 고용노동부장관은 지난 24일 대우조선해양을 방문해 노사 간담회를 열고 7월중 '조선업 근로자 일자리 희망센터'를 설치해 근로자들의 일자리 고민, 창업지원, 고충처리, 심리상담을 원스톱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이 장관은 "조선업 근로자 50% 이상이 40대 이상 중장년임을 고려해 원청 2개사, 유관기관 등을 활용해 다양한 형태로 전직 훈련도 확대, 원하는 모든 훈련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 용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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