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사 판정을 받은 배우 김성민이 장기기증을 통해 5명에게 새 삶을 주고 세상을 떠난다.

26일 오후 1시 서울 서초구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은 공식브리핑을 통해 김성민이 평소 장기기증 의지를 밝혀와 유가족의 동의하에 장기 기증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병원 측은 “금일 최종 뇌사 판정을 받았다. 뇌사 판정은 환자의 자발호흡, 뇌로 가는 혈류나 뇌파가 소실된 상태에서 생명을 유지시키는 뇌관의 기능이 정지한 것을 두 차례 확인하는 절차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성민이 평소 지인이나 친지들에게 장기기증을 하겠다는 의지를 밝혀왔다”며 “콩팥, 간, 각막 등이 새로운 생명들에게 기증되어 숭고한 사랑의 나눔을 실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김성민은 지난 24일 오전 부부싸움 후 자택 샤워실에서 목을 맨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다. 의식이 없는 상태로 병원에 이송된 김성민은 심폐소생술을 비롯해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호전이 없고 뇌사 소견을 보여 결국 25일 1차 뇌사 판정을 받고 26일 오전 8시 45분에 최종 뇌사 판정을 받았다.

지난 1995년 극단 '성좌'에서 연극배우로 연기에 첫발을 디딘 김성민은 2002년 MBC TV 일일극 '인어아가씨'로 안방극장에 데뷔해 그해 연기대상 신인상을 수상하며 스타덤에 올랐다.

이후 MBC 드라마 '왕꽃 선녀님' 등 여러 드라마에서 왕성한 활동을 한 김성민은 2009년 KBS 2TV 예능 프로그램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에서 이경규, 김국진 등과 호흡을 맞춰 예능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김성민은 ‘남자의 자격’ 시청자들에게 '김봉창', '울보' 등으로 불리며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고 연말 KBS 연예대상에서는 최고 엔터테이너상을 수상했다.

하지만 김성민은 2010년 12월 마약 투약 사건으로 구속되면서 힘든 시기를 보냈다. 김성민은 트위터를 통해 “저에게 실망하고 저로 인해 상처받을 모든 분과 우리 가족들과 제가 사랑한 사람들 모두에게 죄송하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당시 징역 2년 6개월과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은 김성민은 영화, 드라마를 오가며 재기를 위해 노력했고 2013년에는 4살 연상의 치과의사인 이모씨와 결혼해 가정도 꾸렸으나 지난해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징역 10개월을 복역하고 올해 1월 만기 출소했다.

파란만장한 삶을 산 김성민은 장기기증을 통해 5명에게 새 삶을 주고 세상을 떠났다.

저작권자 © 뉴스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