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비와 냄비라는 한국병(韓國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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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비와 냄비라는 한국병(韓國病)
  • 도희윤
  • 승인 2016.07.18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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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과 중국, 러시아 둘러싸인 극동아시아의 대한민국, 무엇으로 담보받을 수 있을까

한국을 제외한 세계 정치지도자중에 존경하는 인물을 꼽는다면 필자는 두사람을 늘 떠올린다. 한분은 아시아를 대표하고 있고 또 다른 한분은 유럽을 대표한다고 하겠다.

▲ 칼럼리스트 도희윤

바로 싱가포르의 이광요 수상과 구 소련의 고르바초프 대통령이다,

이광요 수상은 말레이반도에서 독립한 신생독립국 싱가포르를 세계일류국가로 발돋움하게 만든 장본인이면서 늘 청렴했고 애국적이며, 솔직한 지도자였다.

구 소련의 공산당 서기장으로 등극하여 초대 대통령으로 소련의 해체라는 역사적 사건의 중심에 섰던 고르바초프는, 아직도 전세계 지도자들에게 회자되는 페레스트로이카(개혁)와 글라스노스트(개방)로 귀감이 되고 있는 선구자였고, 공산당의 역사적 비극성을 목도한 이후에는 ‘인간의 얼굴을 한 사회주의’를 주창하며 자신의 모든 기득권을 과감히 포기한 인류의 지도자였다.

이광요 수상의 전기를 읽다보면 이런 대목이 나온다. 영국의 선진교육을 접한 이수상은 대영제국의 진가를 누구보다 잘알고 있던 사람이기에, 이런 대영제국이 동양의 작은 섬나라 일본군에게 패퇴하여 말레이반도에서 퇴각하는 비참한 영국군의 모습을 보며, 아시아에도 이런 강한 나라가 있구나 하고 전율을 느꼈다고 썼다.

일찍이 도산안창호 선생은 생의 마지막이 될 순간 자신을 취조한 일본 검사와 마주앉아 이렇게 토로하였다. ‘구미열강(歐美列强)과 어깨를 겨룰 정도로 강한 일본제국이 왜 이웃나라 조선의 2천만 백성을 적으로 만들려고 하는가, 우리를 적으로 만들지 말고 친한 이웃으로 잘 지낼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마지막 말씀을 남기신다. 그만큼 19세기말의 일본은 해가 지지않는 대영제국마저 두려워하는 신생제국이었고 독립의 일념으로 평생을 바친 노투사에게도 상대하기 버거운 존재였다.

이런 일본에게도 시련은 찾아왔다. 지진과 화산폭발이라는 천재지변도 일본국민을 흔들어놓을 수는 없었지만, 이념이라는 존재는 그래도 무서웠다. 공산주의 사상으로 무장된 적군파(赤軍派)의 폭력투쟁이 그러했고 소위 안보투쟁이라는 대의명분아래 전국민을 카오스로 몰아넣은 전공투(全共鬪)의 이념투쟁이 그러하였다.

현 아베 총리의 외조부인 당시 기시 노부스케 수상이 전공투의 하네다 공항 공격등으로 내각 사퇴라는 좌절된 경험을 안고 있는 일본은, 이같은 이념투쟁의 아수라장속에서도 보수정당의 이념을 간직한 자민당에게 아낌없는 지지를 보내고 있다. 이제는 기시 전 수상이 기초를 닦은 평화헌법 개정을 위해 외손자인 아베 내각에게 개헌선까지 의석수를 보장해주었다. 일본국민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IS라는 테러단체의 공격으로 전 세계가 전율을 느낄 즈음, 일본의 한 기자는 짧은 편지를 남기고 IS의 근거지인 시리아로 들어갔다가 체포되어 참수당하는 비극을 겪었다.

참수당한 기자의 편지에 담긴 글중에, 나의 죽음은 누구의 책임도 아니며 오직 자신의 신념으로 이 길을 택했다는 그 유언도 놀라웠지만, 기자의 아버지가 일본의 방송에서 자신의 아들로 말미암아 일본국민들에게 피해를 끼친 것에 죄송할 따름이라며 머리를 쪼아리는 모습에 아연해진 기억이 떠오른다. 자식의 죽음에 누구를 탓하기보다 스스로의 잘못임을 사죄하는 모습이 과연 정당한지 않은지를 떠나 최소한의 일본인성(日本人性)을 엿볼 수 있다는 차원에서 필자는 두려움을 느꼈다. 똑같은 상황이 필자의 가족이나 혹은 우리 국민들중 누군가에게 이같은 비극이 찾아왔다면 과연 어떤 모습으로 이웃에게 국민앞에 나설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 말이다.

필자의 고향인 부산에서는 얼마전 영남권 신공항문제로 온 도시가 냄비처럼 떠들썩했다.

이유는 그 공항이 우리 부산으로 와야 한다는 이유에서였다. 필자의 성(姓)이 아주 귀한 성씨중의 하나로 경북 성주가 본(本)인 성주 도씨(星州 都氏)인데, 지금 그곳에는 북한의 핵에 맞써 우리국민을 지키려는 방어체계인 사드배치를 반대한다고 대통령이 부재한 상황에서 국무총리를 향해 물병을 날리고 증오의 비난을 퍼붓는 님비의 대명사가 되어버렸다.

대한민국을 북한의 핵으로부터 지켜주는 최일선의 방어진지가 우리지역에 배치되는 것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는 모습을 상상하는 것은, 말그대로 상상에만 있는 것일까...

우리사회가 병들어도 너무 심각한 님비와 냄비의 병마(病魔)에 휘둘리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김영삼 문민정부의 탄생으로 이제는 이땅에 후진적인 이념논쟁은 종식되고 오직 통일을 향해 일로매진할 일만 남았다고 환호하던 필자의 꿈은 1998년 김대중 정부의 출범으로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뒤이어 노무현 정부에서는 살고 싶지 않은 나라가 되어버렸고, 그래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버텨온 결과 이명박, 박근혜 정부를 보고 있지만, 어느새 우리사회 절반을 차지해버린 광우병 괴담세력, 통진당 잔당들 앞에 다시한번 자괴감을 느끼고 있다.

헌법을 개정해서라도 국제사회의 중심역할을 하겠다는 일본과, G2로서 동쪽 끝에 붙어있는 반도의 나라쯤 우습게 생각하는 패권의 중국, 크림반도 침공정도는 코끼리 비스켓 먹듯이 감행하는 구 소련의 러시아가 버티고 있는 극동아시아에서, 우리 대한민국의 존재는 무엇으로 담보받을 수 있을까하는 걱정이 엄습한다.

놀라운 대한민국에서 올바른 대한민국으로 진화하고 급기야 더좋은나라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어야하는 바램이 모두의 소망이 되어야 할진데, 여전히 갈 길이 멀다.

그래서 또 힘을 내리라...

도 희 윤 (행복한통일로 / 피랍탈북인권연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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