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지난 31일 경남 창원에서 합동연설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당권레이스에 돌입했다.

▲ 31일 오후 경남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대표 경선 1차 합동연설회에 참가한 후보들이 연설회에 앞서 함께 손을 들어 올리며 인사를하고 있다.

창원은 TK(대구ㆍ경북)와함께 주요 지지층인 PK(부산ㆍ경남)의 민심을 파악할 척도로 당권을 노리는 후보라면 포기할 수 없는 지역이다.

이날 오후 2시 창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연설회에는 영남지역 선거인단과 당원 등 5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당 대표 후보자 5인, 최고위원 후보자 8인, 청년 최고위원 후보자 3인의 합동연설회를 시작했다.

연설회에서는 친박계 후보와 비박계 후보들은 4·13 총선 패배 책임과 당 대표 후보 단일화 등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비박계 후보들은 총선 패배 책임을 거론하며 친박계 후보들을 겨냥했다.

정병국 후보는 “당이 엉망진창인데 아직도 계파 타령을 하며 기득권에 안주하려 한다”며 “친박계는 대한민국 대통령인 박근혜 대통령을 친박 대통령, 진박(진실한 친박) 대통령으로 옹색하게 만들었다”면서 “이제 친박의 역할은 끝났다”고 말했다.

또 다른 비박계 주호영 후보도 “지난 총선에서 영남에서 17석이나 잃고 최근 여론조사마다 더불어민주당에 뒤지는 새누리당 현실을 만든 건 당원과 국민은 안중에도 없이 무지막지하게 공천권을 휘두른 친박 세력”이라며 역시 친박계를 겨냥했다.

이에 맞서 이주영 후보는 “지난 총선에서 참패한 것은 계파 패권주의에 의한 분열과 배제의 정치 때문이었는데 아직 정신을 못 차렸다”면서 “계파 패권주의에 기댄 ‘비박 단일화’라는 유령이 이 순간에도 당을 떠돌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정현 후보는 “지난 22년간 호남에서 새누리당 당적으로 선거를 치르며 참으로 많이 서러웠다”면서 “ 새누리당과 국회를 변화시켜 대한민국 정치를 바꾸겠다”고 약속했다.

한선교 후보는 “지난 총선에서 뭇매를 맞고 벌써 서너 달 지났지만 새누리당에는 절박함과 절실함을 찾아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당대표와 최고위원 4명, 청년최고위원을 1명을 선출, 선거인단 투표 70%와 일반국민투표 30%가 반영되며 2차 전주(3일), 3차 천안(5일), 4차 서울(6일)에서 연이어 합동연설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어 9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당대표와 최고위원, 청년최고위원이 최종 선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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